☆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그대 있음에 (推敲) 그대 있음에 / 淸草배창호 내 선택한 내 안에 용암이 나를 불지옥으로 옭았습니다 활화산 같은 마음일까요 도무지 멈추거나 쉬어 갈 줄 모르니 처음의 그 마음이 당연지사이겠지만, 외길을 고집하는 마음을 어쩌란 말입니까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막무가내 헤집고 다니는 바다같이 품으라 하는데도 가만두는 것이 순리라 하지만 차마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내, 져야 할 몫이라 새김질하고 보니 혼불을 사르는 희열입니다 2011. 3. 19. 겨울비 닮은 ( 推敲 ) 겨울비 닮은 / 淸草배창호 새벽녘, 안개비에 처마 끝 낙숫물 소리가 처연하다 골 깊은 뼛속까지 시려도 네 향한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이렇게 그립기만 한데도 뜬눈으로 지새운 허기진 가지마다 눈꽃이 피었는데 소유조차 욕심이라고 겨울비 닮은 그대 알고나 있으려나. 2011. 3. 10. 그리움에도 격이 있다 /시.54 그리움에도 격이 있다 / 淸草배창호 삶에 한 단면일 줄 몰랐을까마는 냉골처럼 얼어붙은 까칠한 거북 등 되었다 주마등처럼 아스라이 보이는데 잡을 수 없는 게 뜬구름이라 했던가 묵향으로 빚은 수묵화처럼 먼 산, 지척 간에 둔 사랑이 그리움의 병이라는 걸,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어느 시인의 시구가 정답일 줄 모르겠다 심산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처럼 욕심부리지 않은 속 뜰이라 여겼는데 생각이야 뭔들 못할까 마는 아니야! 그리움에도 격이 있다 함을 몰랐으니. Amazing Grace (팬플룻연주)-놀라운 은혜 2011. 2. 25. 죽도록 하는 것/시.36 죽도록 하는 것 / 淸草배창호 세월의 파편이 알갱이 되어 굴러간다 모닥불 몽글 피어오르듯 도란도란 지핀 합장하는 마음도 현실의 거대한 벽壁 같은 소용돌는 늘, 남아있는 그리움 되었다 욕심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함께 할 수 없음이 멍울처럼 웅크리고 있는데 이내 사랑하는 마음, 애써 비우거나 숨길 수조차 없으니 아름다운 별똥별의 산화처럼 꿈을 꾸며 흐르는 실개천처럼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나겠지만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 사랑은, 회한이 남지 않게 죽도록 하는 것 2011. 2. 13. 뭔 들 안좋겠노 뭔 들 안좋겠노 / 淸草배창호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늘, 마음 설레게 하며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처럼 물 위에 눌러앉은 달의 마음인 양 애틋함이야 어이 말할까 그 와 함께할 때면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달음질치는데 미련퉁이처럼 도란도란 그가 하는 말은 하늘빛 같고 바다 빛 닮아서 누가 말하길, 눈에 콩깍지 끼었는데 뭔 들 안좋겠노, 사랑이 원래 그런 것이었는데도 나도 모르고 그도 몰랐으니 감동으로 소름처럼 이는 마음, 울림으로 스며드는 그가 있었기에 행복해 하니 그래, 뭔 들 안좋겠노. 2011. 2. 7. 幸福 幸福 / 淸草배창호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대할 때면 희열에 젖어서 차마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 대할 때면 콩닥콩닥 너울대는 물살처럼 열꽃을 앓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바라만 봐도 그저 즐겁고 그대 말소리만 들어도 환희로 꽃보다 아름다움에 애끓어 하였습니다 떨림으로 지나간 時間과 셀 수 없는 날들이 흐른 뒤에야 그리움을 알았고 함박꽃 같은 울림의 이내 마음을 알았습니다 2011. 2. 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