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95 변천의 기억 저편에서 / 4- 08 변천의 기억 저편에서 / 淸草배창호 열매를 맺으려 꽃을 버리는 결기를 보라! 한때의 기우가 아닐까 한다지만 곡선의 미학을 마중물로 들어선 척의 갈림길에 거듭나는 처세술이었다 흑과 백의 교차점은 날 선 각으로 얽혀 함수 미달이 벼랑 끝 사선으로 내몰려 반목을 극복하는 실낱같은 바람마저 강을 건너간 유구한 역사만이 아니다 축을 이룬 바퀴가 모래톱의 딜레마에 빠져서 뻘을 휘젓는 미꾸라지처럼 숭숭하기 그지없었으나 설령 망초꽃이 노랗게 변했다면 어땠을까 사이 간에 뉘라서 말간 영혼을 깨울까마는 샛강이 모여 하나 되는 바다를 보라! 스산한 해거름 들어 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 쏟아지.. 2025. 7. 7.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4- 01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淸草배창호창포 물로 머리를 감은 엊그제이건만 시렁 줄에 맺힌 옥빛의 유월은, 참고 기다린 세월에 애간장을 녹인 온통 전율케 쏟아지는 빛살의 물결이 감히 하늘, 바다를 견주려 합니다 고락苦樂의 땟물이 묵을수록 짙은 초록의 이끼처럼 조그만 샛강이 흘러 섶 벌을 평정한 강물처럼, 보리밭 이랑에는 눈밖에 띄지 않는 감자꽃이 수더분하고 뻐꾸기도 한철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그 이후를 강단의 바윗등을 감싼 채 가는 동안 환희에 싸인 접시꽃의 다감한 눈빛들 언제 그랬냔 듯이 그윽한 파노라마, 보란 듯이 우뚝한 절창絶唱의 유월입니다 Degi - Setgeliin EgshigDegi - Setgeliin Egshig 2025. 6. 2. 흐름을 놓고 가는 (潮流) / 3- 98 흐름을 놓고 가는(潮流) / 淸草배창호 돌 개천 바윗등에 걸터앉아 자적하는 구름을 벼늘로 쌓아 굴러가는 세상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고여 있는 바람의 허물들 상처뿐인 세월의 주름골투성이지만 반전의 척을 지고 온 오늘의 민낯이다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좌판坐板 벌인 난장에는 곳곳에 그물처럼 위선으로 둘러쳐 민중의 함성을 도외시하는 분칠한 얼굴이 정화에 편승하여 아무 일 없다는 것이 놀랍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닮듯이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저 낙엽은 과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 2025. 5. 17. 오월아! / 3- 96 오월아!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은 초록을 맞이하는 눈부신 빛살마저 초야에는 미어지도록 터져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시시로 변한다는 건 거슬 수 없는 봄날의 환희가 오롯이 파동치는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까시랭이 솟은 청보리 문양에서 진혼곡 아지랑이 울려 퍼지는 슬픈 뇌옥 같은 전운의 선을 그어놓고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창포 꽃망울 밀어 올리는데도 차마 무량한 풍경을 어이 우러러보랴 박인희- 스카브로우의 추억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2025. 5. 5. 일출 일출 / 淸草배창호먼 산, 어깻죽지에 얹혀올곧게 불붙은 정절의산 하나 덩그러니 온통 동녘의 하늘가에 진달래 지천으로 나푼대는 고향 뒷동산, 동해의 푸른 물결 위로 치솟아환희로 남실대는 빛살이 품어 안은 온 누리에 밝히니 꺼지지 않는 심오한 본연의 자전하는 저 경이로움, 조곤조곤 쳇바퀴 하는 그저 일상을 세월이 흘러가는소리..Michael Hoppe - BelovedMichael Hoppe - Beloved 2025. 3. 2.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3- 80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淸草배창호 삿갓 눌러쓴 잠이 덜 깬 희멀건 수은 등이 하품을 해대며 게슴츠레 빛조차 잃어간다 회색빛 얼룩진 도시의 안개가 스멀스멀 뒤꽁무니 내뺄 때 바람서리에 절여 후줄근해진 골목길이 꺾이고 패이고, 어지럽게 뒤집힌 적나라한 세상을 연출한다 창문 사이 뚫고 들어온 빛살만큼이나 꺼질 줄 모르는 삶의 불씨인데 일상의 고단함이야 반복으로 여닫지만 여명의 햇살은 동구 밖 당산나무처럼 외면치 않았건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무궁화는 민초民草를 져버리지 않았어도 시대의 흐름이 층층의 퇴적으로 쌓여 산화하는 파도가 억 구답다 복사 꽃피는 고향 골목길, 향수는 예나 지금이나 아련한 그대로인데 James Last - Who Are WeJames Last - Who Are We 2025. 2. 9.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