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94 흐름을 놓고 가는 (潮流) / 3- 98 흐름을 놓고 가는(潮流) / 淸草배창호 돌 개천 바윗등에 걸터앉아 자적하는 구름을 벼늘로 쌓아 굴러가는 세상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고여 있는 바람의 허물들 상처뿐인 세월의 주름골투성이지만 반전의 척을 지고 온 오늘의 민낯이다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좌판坐板 벌인 난장에는 곳곳에 그물처럼 위선으로 둘러쳐 민중의 함성을 도외시하는 분칠한 얼굴이 정화에 편승하여 아무 일 없다는 것이 놀랍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닮듯이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저 낙엽은 과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 2025. 5. 17. 오월아! / 3- 96 오월아!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은 초록을 맞이하는 눈부신 빛살마저 초야에는 미어지도록 터져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시시로 변한다는 건 거슬 수 없는 봄날의 환희가 오롯이 파동치는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까시랭이 솟은 청보리 문양에서 진혼곡 아지랑이 울려 퍼지는 슬픈 뇌옥 같은 전운의 선을 그어놓고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창포 꽃망울 밀어 올리는데도 차마 무량한 풍경을 어이 우러러보랴 박인희- 스카브로우의 추억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2025. 5. 5. 일출 일출 / 淸草배창호먼 산, 어깻죽지에 얹혀올곧게 불붙은 정절의산 하나 덩그러니 온통 동녘의 하늘가에 진달래 지천으로 나푼대는 고향 뒷동산, 동해의 푸른 물결 위로 치솟아환희로 남실대는 빛살이 품어 안은 온 누리에 밝히니 꺼지지 않는 심오한 본연의 자전하는 저 경이로움, 조곤조곤 쳇바퀴 하는 그저 일상을 세월이 흘러가는소리..Michael Hoppe - BelovedMichael Hoppe - Beloved 2025. 3. 2.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3- 80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淸草배창호 삿갓 눌러쓴 잠이 덜 깬 희멀건 수은 등이 하품을 해대며 게슴츠레 빛조차 잃어간다 회색빛 얼룩진 도시의 안개가 스멀스멀 뒤꽁무니 내뺄 때 바람서리에 절여 후줄근해진 골목길이 꺾이고 패이고, 어지럽게 뒤집힌 적나라한 세상을 연출한다 창문 사이 뚫고 들어온 빛살만큼이나 꺼질 줄 모르는 삶의 불씨인데 일상의 고단함이야 반복으로 여닫지만 여명의 햇살은 동구 밖 당산나무처럼 외면치 않았건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무궁화는 민초民草를 져버리지 않았어도 시대의 흐름이 층층의 퇴적으로 쌓여 산화하는 파도가 억 구답다 복사 꽃피는 고향 골목길, 향수는 예나 지금이나 아련한 그대로인데 James Last - Who Are WeJames Last - Who Are We 2025. 2. 9. 그 겨울의 담쟁이 / 3- 76 그 겨울의 담쟁이 / 淸草배창호 겨우내 성에의 일생은 차마 한순간이래도 야단 떨지 않는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하늘도, 땅도 뒤흔드는 살얼음 딛는 분별없는 촌극이 홍수를 이룬다 철썩이며 절벽을 야금야금 패게 하는파도는 날로 꼭짓점으로 치달아틈새마다 무리를 이루는 시류時流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엄동嚴冬이 칼날같이 매섭고 혹독하여도 해빙解氷의 봄 꿈을 향한 시작의 발판은 사계四季가 품어야 할 섭리이듯이 창 너머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더라 바람은 불어야 바람인 것을,생명의 존엄을 향해 영겁을 마다 않고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의 사투가 여기 있지 않은가 안단테 음악 - 그녀의 눈물 안단테 - 그녀의 눈물 2025. 1. 15. 사이 間 / 3- 74 사이 間 / 淸草배창호 비, 바람이 일 때마다 시시비비 천둥이 정곡을 찌른다 외올베 무명천이라면 어쩌랴 사분오열 씨줄 날줄로 얽히고설킨 틀에 홍수처럼 쏟아진 잔상들만 한껏 양산되었다 어둠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자질의 영역이지만 물의 흐름처럼 속박받지 않는 순리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좌우의 영역에는 그들만이 일궈 놓은 대칭의 고리가 스스로 분에 넘치는 수렁에 빠져서 제어하지 못하는 욕망이 문제일 뿐 정직을 방점에 두었더라면 야단법석의 난장亂場이 되지 않았겠지만 시류時流의 쓰나미에 상흔을 입은 탄핵이란파고의 행간을 넘어야 하는 군중을 보라! 광장의 함성이라는 절규는 민들레 홀씨되어 들불처럼 번진다 딱히 정해진 바 없어도 법치가 무너지면나라의 근간을 잃어 운신하기 나름이라지만 존엄의 근본에 의미를 두는 일.. 2025. 1. 7.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