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의향기/여름의 詩編30 망초꽃 사태 / 4- 07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소나기가 그리운 하지夏至의 불볕에 이내 장맛비가 몸 풀러 올 즈음 짙어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국화를 닮은 갸름한 맵시 먼발치에서 보면 남실대는 풀숲인데도 하얗게 장관을 이루는 묵정밭, 벌판을 쓸고 온 바람으로 허기를 채우는 이국땅, 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 설움의 끝은 어딜까마는 어렵사리 나들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억척이 몸에 밴 열꽃을 피워내듯 한줄기 사유에 놀라게 하는 들녘에 울어대는 뜸부기 애환 같아서 바람이 수런대는 실개천 전율은 경험하듯 쏟아내는 잠언처럼 한철 내내 풀꽃을 피우고 있는 망초꽃!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사치 없는 그리움만 꽃 사태로 놓았더라. "꽃말"=화해,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2025. 7. 3. 장맛비에 핀 원추리 / 4- 06 장맛비에 핀 원추리 /淸草배창호하지夏至에 몸 풀려 온 장맛비 짙어진 잎새마다 이목구비 또렷한 푸르름이 일색이라지만 언덕배기에 시름조차 잊게 하는 질그릇 같은 수려한 네, 골짝 능선 산절의 마당귀 상수리나무에 애절한 산 뻐꾸기 구슬피 울고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리는 원추리꽃 빗속에서 붉고도 노란 꽃 한 송이 아련한 심중을 담을 수 있는 지독한 사랑이다 검불 숲 잎새마다 빗방울에 난창대는 데도 저마다 절절한 사연이 있겠으나 옥빛 물결이 선연한 산자락에 꼭 당신이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마음이 환해진다 Music with Flute 詩作= 장맛비 철에 든 生日이고 보니 의미 있는 雨中에 처음 핀 원추리!Best Relaxing Instrumental Music with Flute 2025. 6. 25. 싸리 꽃피는 유월 / 4- 04 싸리 꽃피는 유월 / 淸草배창호 짙어진 숲, 잎새마다 이목구비 윤기가 하늘 닿아서 서정抒情으로 치장한 유월은 한껏 쳐다만 봐도 배가 부른 소복하게도 도담한 보랏빛 네, 옛적, 싸리로 사립문 여닫고 하다못해 마당비 되어서 축담에 나뒹굴곤 하였는데 부슬비 뿌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비록 섶다리는 오간 데 없지만 햇살에 다진 무량한 풍경들 향수 어린 옛정을 잃지 않았어도 수더분한 당신이 없는 빈자리가 눈에 보이지 않아 더 그리운 것들 초여름 설은 볕이라 해도 바르르 눈시울을 떨게 하는 온종일 꽃술에 혼미한 벌, 이슥한 해거름이 되었어도 차마 유희를 끝낼 줄 모르니 꽃말: 생각, 사색, 상념Franck Pourcel - BilitisFranck Pourcel - Bilitis 2025. 6. 19. 호우豪雨 / 3- 55 호우豪雨 /淸草배창호 금방이라도 하늘 낯빛이 심상찮다 잿빛이 사방으로 시야를 가려 풍전등화를 앞세운 두 눈 부라리는 사천왕의 위용처럼 칠흑의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한 치 앞의 일촉즉발이라 예전에 질박했던 도량들이 만상萬象이 서로 엉킴으로 시금석의 주춧돌 이루었는데 욕망의 덫으로 내 알 바 아니라는 심보로 극단으로 치닫는 윷놀이 판의 도가 아니면 모라는 오기의 마음 같아서 사전에 선전포고 없이 무작정 아옹다옹하는 이 시대의 두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열대야에 쇠 등에 내리던 소나기는 익살스러운 정겨움인데 이내 들녘을 삼키고 산허리를 베어먹는 저 심보를. Cusco(쿠스코) - Galapagos(갈라파고스) Galapagos - Cusco 쿠스코 2024. 8. 20. 싸리꽃 비에 젖어도(3) / 3- 46 싸리꽃 비에 젖어도 /淸草배창호 청록 산수에 물들인 보랏빛 사랑이 오막조막 싸리꽃 피울 즈음 하마, 기다렸듯 장맛비 몸 풀러온다 윤기 머금은 수려한 잎새마다 옥구슬 굴리듯 산야의 득음을 놓는 초록의 세상 쳐다만 봐도 가슴 설렌다 옛적 삽작에는 흔하디흔한 싸리 울타리 사립문짝에도, 하다못해 몽당비 마당에 나뒹굴곤 하였는데 부슬부슬 잠비의 녹우綠雨가 또르르 굴러도 탐스럽게도 소복한 자연의 진풍경, 있는 듯 없는 듯 초야에 묻혀있는 아낙의 다소곳한 정감이 예나 지금이나 수더분한 정을 잃지 않았으니 초혼初昏까지 넘쳐나는 실바람처럼 성찬이 아닌데도 진종일 서성이는 벌들의 입맞춤에 차마 외로울 새조차 없겠다 초혼初昏=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이필원 - 바람아 실어가라이필원 - 바람아 실.. 2024. 6. 28. 소쩍새 / 3- 45 소쩍새 / 淸草배창호 새벽이 이미 기운 으스름달을 물고 있어 희붐한 잔솔밭 날 샌 줄도 몰랐다 소쩍소쩍, 밤새 목이 쉴 만도 할 텐데 심금心琴을 켜는 애절한 네 가락에 가물가물 눈꺼풀이 한 짐인 별마저 깨웠을까, 해 오름은 아직도 이른데 무엇이 그토록 애닳아 하얗게 지새웠는지 아롱아롱 눈에 밟힌 임의 얼굴에 속절없이 설은 자리를 틀었으나 하마, 안개 이슬에 젖은고적孤寂을 깨우는 아스름한 먼동에 어쩌지도 못한 속울음 그리움에 우짖는 소쩍의 구슬픈 연가 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 2024. 6.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