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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아! / 3- 96 오월아!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은 초록을 맞이하는 눈부신 빛살마저 초야에는 미어지도록 터져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시시로 변한다는 건 거슬 수 없는 봄날의 환희가 오롯이 파동치는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까시랭이 솟은 청보리 문양에서 진혼곡 아지랑이 울려 퍼지는 슬픈 뇌옥 같은 전운의 선을 그어놓고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창포 꽃망울 밀어 올리는데도 차마 무량한 풍경을 어이 우러러보랴 박인희- 스카브로우의 추억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2025. 5. 5.
DNDM - Living in Dreams (Original Mix) DNDM - Living in Dreams (Original Mix) 2025. 5. 2.
등꽃을 닮은 네 / 3- 95 등꽃을 닮은 네 / 淸草배창호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인연도 있는데 숲 덤불마저 초록으로 거듭나는 순연純然이 깨어나는 산자락에 잠시 잊었든 그리움이 산 능선을 휘감고 있는 달무리 같아서 구름 비를 기다리는 꽃의 일생이런가 지극히 맑고 고요한 사슬에 묶여있어도 4월의 소나기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기척 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진다 해도 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 공허함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하얗도록 해 질 녘까지 치르고 싶은 신록의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파르르 깨어나는 시절 인연에 산사山寺의 연등을 밝힐 이맘때면 시름겨운 세상을 바라보는 미망에 찬 사랑일지라도, 초롱 등꽃은 질 때까지 더없는 충만을 베풀었습니다 Righteous Brothers - Unchained Melody 등꽃(꽃말).. 2025. 4. 27.
Stive Morgan - ETERNAL LOVE Stive Morgan - ETERNAL LOVE 2025. 4. 23.
진달래 꽃술을 빚어 / 3- 94 진달래 꽃술을 빚어 /淸草배창호 진달래 겹겹이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서리 묻은 봄날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핀외롭고 쓸쓸한 밤이 그 얼마였든가 화엄華嚴의 바다에 뛰어든 네, 환생이 불끈 동여맨 무딘 가슴 옷고름 풀듯이 四月의 소나기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꽃샘의 일탈로 사이가 뜬 때도 있었지만 기억에서 멀어진 희미한 옛 추억이 매년 이맘때 잊힌 줄만 알았던 산등성 자욱한 안개처럼 진홍빛 연서로 울먹인 마음을 산산이 흩트려 놓습니다 서정으로 쟁여둔 곡선의 봄날은 해와 달처럼 초연히 보라 하지만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꽃 한 송이에 담을 수 있는 참꽃술이라도 빚어 서산으로 지는 해라도 붙들어 볼까 합니다 Flying To The Moon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 - Utada Hikaru"Flyi.. 2025. 4. 19.
봄눈 속에 핀 이설梨雪 / 3- 93 봄눈 속에 핀 이설梨雪 / 淸草배창호 노고지리 우짖는 봄의 정취가 꿈을 펼치는 탄성의 4월인데도 봄날을 망각한 때아닌 봄눈이 하얀 꽃잎을 아지랑이처럼 삼켜버린 단 하나의 문장이 된 네, 차고 매서운 진통이 있기까지 지나가는 바람의 숱한 어느 날처럼 아직도 읽을 수 없는 격변의 희비에 얹혀 나릿물처럼 떠나야만 했던가 환희의 호시절을 어 이하라고 연민으로의 한 순을 사윈 행간에서꽃잎 하나 있었을 뿐인데 멈출 수 없는 그만치에 가까이 곁에 두고 싶은, 침묵의 꽃이라 불러도 좋을 하얀 그리움을 새기려는 게 욕심일까. George Zamfir - The Lonely Shepherd 이설梨雪: 눈처럼 흰 배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George Zamfir - The Lonely Shepherd"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