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261

로드킬의 몽실이 로드킬의 몽실이 / 淸草배창호 사랑하는 “소리”야! 네 있어 한없이 행복했지만,  이제는 너와의 슬픈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다. 사랑하는 "소리"야 안녕! 이렇게 안녕을 고한 유기견이었지만 정이란 무엇인지 참으로 이별이 힘들어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기로 하였다 우선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경남 진주의  집현산 (높이 : 572m)] 진주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572m이며,  시민들의 등산로로 애용되는 곳이다. 도보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집에서 2k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응석사 신라 24대 진흥왕 15년(554)에 창건한 사찰로  무학, 뇌옹, 지공 대사 등이 거쳐 갔으며  상량문에는 조선 건융원년(1736년)에 상량했고, 광무 3년(1899)에 중수한 기록이 있다 신라 고찰과 등산.. 2024. 10. 2.
환청 / 3- 57 환청 /淸草배창호 강가 물수제비로 한 획을 그으려 날린다 주마등 시절을 새삼 낯설어하면서혼신을 다하면 못 할 게 없다며잉걸 불씨 하나를 지피기 위해열정 하나만 믿고 앞만 보고 묵묵히 왔다 파문처럼 무늬로 번진 내 귀에는 애틋한 속삭임만 잔잔히 들리고 있는데 오늘의 석양이 저물었어도 종착역이 아닌 간이역 외길 선로의외로운 신호대처럼 편견의 온갖 잔재들,평정을 유지해 가는 법을 아직도 모른다흰 구름 떠다니는 가을은 늘 아름다운 거, 꽃비가 내리는 환희만 보이는 까닭을 누군가는 몹쓸 병이라 말하지만 깊고 그윽한 강물의 사색을 닮고 싶어 단아한 단청 같은 문장을, 바스락대는 가을이 걸작을 남기듯이 James Last - The Morning AfterJames Last - The Morning After 2024. 9. 3.
사지선다四枝選多 / 3- 56 사지선다 四枝選多 / 淸草배창호 잊힌다는 것은 삶의 자연스런 이치다 잊고 싶은데도, 할 도리를 그르치면 바람든 숭숭한 무 속처럼  흐물흐물한 잉여의 한계치가 넘쳐나망막 넘어 사선의 기억 저편에는 얽히고설킨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타오르는 욕망이 잇속만을 챙기는      사지선다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을     자기 나름의 꽃을 피우고 있다지만, 이웃을 닮으려 하지 않고 물길을 외면하듯이찬 새벽안개에 한 치 앞도 막연한  길라잡이 무엇으로 갈음할 수 있을까샛강으로 쪼개진 강물이 할 수 있는 건 바다로 향하는 일인데도 오매불망한 오기에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도  네, 앓이조차 부질없음을 차마 어쩌랴.흐린세상 건너기....Eros - Chris SpheerisEros - Chris Spheeris 2024. 8. 25.
白夜의 달맞이꽃 / 3- 54 白夜의 달맞이꽃 / 淸草배창호 이 한철을 기다리다 꽃이 된 그리움인데도 능선 솔가지에 걸린 줄도 모르고 밤새 이슬 사리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다 눈썹달에서 시작한 썰물처럼 기울어가는 그믐밤에도 애절한 사무침에 묻어둔 사연일랑 오죽이나 할까마는 마디마디 헤진 지문처럼 새겼으나아득한 기억 먼 언저리의 오랜 날,사그라지지 않는 애틋한 미련을 어이하라고바람처럼 머물다 속울음 삼킨 체 망부석 된 정한情恨의 눈물샘 마르기까지 봉창에 달그림자 서린 댓잎 소리에  속절없이 새벽이 오고 이내 동은 트는데 뜬눈으로 지새운 홀로 핀 달맞이꽃  어찌할 수 없는 순정을 차마 어떡하라고 이용복 - 달맞이꽃 꽃말; 기다림, 밤의 요정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용복 - 달맞이 꽃 2024. 8. 9.
천둥 벌거숭이의 무지無知 / 3- 53 천둥 벌거숭이의 무지無知 / 淸草배창호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도 얽매임 없는 사람과 사람의 일인 것처럼 독불獨不의 동전 양면 낯빛처럼  아집으로 똘똘 뭉쳐 행간을 잃었으니 천둥이 우짖고 폭우가 벌거숭이처럼  삽시간에 토사의 범람으로 초토화를 이루는데눈감고 귀 막은 밀당만 일삼고 있는 쳇바퀴의 부재에 뒤안길이 난망할 일이다 현실을 부정하는 미사여구에 뇌동雷同하는 짐짓 눈에 보이는 게 허당인데 모른다는 것은양식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에도 틀에 박힌 관념이 지혜롭지 못한 탓만 나무란다 생각을 돌이키면 말짱 도루묵일 것 같아도 눈먼 사랑도 아름답긴 매한가지인데 억구億舊스럽게도 아는 게 없어 낙조에 서성이는 흠결의 이내 마음이 슬프다 Yanni(야니) - One Man's DreamYanni(야니) / One M.. 2024. 8. 5.
자미화紫薇花 연가 / 3- 52 자미화紫薇花 연가 / 淸草배창호 바람이 훑이고 간 옹이의 설은 자국에 층층시하 매단 가지마다 주름골 깊은 참고 기다린 세월의 무게를 지문처럼 새길 때면 불볕인들 어떠하리, 칠월에는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가 있듯 한해 한 번의 오롯한 연戀을 붙잡고자  하시라도 치성을 사르는 자줏빛 꽃망울,  한 꽃 한 잎마다 실로 넘볼 수 없는 처연함이 실로 눈부신데도 꽃이야 열흘이면 제 몫을 다하건만 초여름에서 시작한 그리움의 이변이 숯검덩처럼 까맣게 타게 하는달무리 깊은 상념에 취해 백날을 더할 수 없는 그윽한 설렘으로 저물녘이 다하도록 베푼 시절 인연의 쳇바퀴 사랑을 차마 놓치고 싶지 않아 스친 애환이 닳고도 닳아 생애의 흔적조차 소멸해 가는    몸알의 반지름 한 저 상흔을 어찌하리,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 202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