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265 일출 일출 / 淸草배창호먼 산, 어깻죽지에 얹혀올곧게 불붙은 정절의산 하나 덩그러니 온통 동녘의 하늘가에 진달래 지천으로 나푼대는 고향 뒷동산, 동해의 푸른 물결 위로 치솟아환희로 남실대는 빛살이 품어 안은 온 누리에 밝히니 꺼지지 않는 심오한 본연의 자전하는 저 경이로움, 조곤조곤 쳇바퀴 하는 그저 일상을 세월이 흘러가는소리..Michael Hoppe - BelovedMichael Hoppe - Beloved 2025. 3. 2.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3- 83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淸草배창호 때론 냉골처럼 삶에 한 단면일 줄 몰랐을까마는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얼어붙은 까칠한 거북 등 되었다 아스라이 보이는 주마등의잡을 수 없는 게 뜬구름의 사색인 양묵향으로 빚은 여백의 수묵화처럼 먼 산, 지척 간에 둔 사랑이 그리움의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순수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욕심부리지 않은 속 뜰이라 여겼는데 들뜬 뿌리라도 잘라야 한다지만 다감한 눈빛을 교환할라치면 그렁한 이슬 망울이 내려앉기 좋을 만큼 살풀이에 얽힌 구구절절함을 몰랐으니. 아릿한 포구에 핀 내 것이라고 여긴 바다는 무심한 검은 여백일 뿐, 누가, 시인의 사랑은 무죄無罪라 하였는지 Edward Simoni / Pan Serenade 2025. 2. 23. 그리움 / 3- 82 그리움/ 淸草배창호 부옇게 내리는 연우가 어찌 허기진 대지를 품어 안을 수 있겠냐마는 안개 망울 속엣 오롯이 머금고 이내 지울 수 없는 민낯의 목마름 아지랑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님의 얼굴에 가슴 저리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 한결같이 고즈넉하기만 한 애달픔이 봄빛에 업혀서여백에 눈먼 아이처럼 시인이 되었다고 "2008. 6.13 초벌로 쓴 礎稿" 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 2025. 2. 19.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3- 80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淸草배창호 삿갓 눌러쓴 잠이 덜 깬 희멀건 수은 등이 하품을 해대며 게슴츠레 빛조차 잃어간다 회색빛 얼룩진 도시의 안개가 스멀스멀 뒤꽁무니 내뺄 때 바람서리에 절여 후줄근해진 골목길이 꺾이고 패이고, 어지럽게 뒤집힌 적나라한 세상을 연출한다 창문 사이 뚫고 들어온 빛살만큼이나 꺼질 줄 모르는 삶의 불씨인데 일상의 고단함이야 반복으로 여닫지만 여명의 햇살은 동구 밖 당산나무처럼 외면치 않았건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무궁화는 민초民草를 져버리지 않았어도 시대의 흐름이 층층의 퇴적으로 쌓여 산화하는 파도가 억 구답다 복사 꽃피는 고향 골목길, 향수는 예나 지금이나 아련한 그대로인데 James Last - Who Are WeJames Last - Who Are We 2025. 2. 9. 그 겨울의 담쟁이 / 3- 76 그 겨울의 담쟁이 / 淸草배창호 겨우내 성에의 일생은 차마 한순간이래도 야단 떨지 않는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하늘도, 땅도 뒤흔드는 살얼음 딛는 분별없는 촌극이 홍수를 이룬다 철썩이며 절벽을 야금야금 패게 하는파도는 날로 꼭짓점으로 치달아틈새마다 무리를 이루는 시류時流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엄동嚴冬이 칼날같이 매섭고 혹독하여도 해빙解氷의 봄 꿈을 향한 시작의 발판은 사계四季가 품어야 할 섭리이듯이 창 너머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더라 바람은 불어야 바람인 것을,생명의 존엄을 향해 영겁을 마다 않고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의 사투가 여기 있지 않은가 안단테 음악 - 그녀의 눈물 안단테 - 그녀의 눈물 2025. 1. 15. 서릿발 / 3- 75 서릿발 / 淸草배창호 엄동의 서슬 퍼런 찬 바람 찬 서리에 귓불이 에이도록 상투 꽃 날리는 성성한 억새 곁에는 홀씨 된 연민을 차마 저버릴 수 없어 상고대 핀 대궁마다 눈이 시려도 누워버린 풀숲의 기슭만 황량하다 하얗도록 차디찬 삭풍의 흔적들조차 파르르 벼린 유리 성곽처럼 솟아오른 간밤, 가슴 설레게 한 알싸한 첫사랑인 양 비록 머무름이 짧아도 지르밟는 소리조차 아리기만 한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젖가슴 속살처럼 눈앞에 보얗게 펼쳐서슬이 선 반짝이는 저 빙점氷點이 순애보같이 어찌 저리도 고울까 동트기 전, 결기로 꽉 찬 눈부신 고절孤節을 네, 섧게도 사랑할 수만 있다면야 고절 孤節 -홀로 깨끗하게 지키는 절개. 앙드레 리우 - Walking In The Air"André Rieu - Walkin.. 2025. 1. 9. 이전 1 2 3 4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