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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白夜의 달맞이꽃 / 3- 54 白夜의 달맞이꽃 / 淸草배창호 이 한철을 기다리다 꽃이 된 그리움인데도 능선 솔가지에 걸린 줄도 모르고 밤새 이슬 사리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다 눈썹달에서 시작한 썰물처럼 기울어가는 그믐밤에도 애절한 사무침에 묻어둔 사연일랑 오죽이나 할까마는 마디마디 헤진 지문처럼 새겼으나아득한 기억 먼 언저리의 오랜 날,사그라지지 않는 애틋한 미련을 어이하라고바람처럼 머물다 속울음 삼킨 체 망부석 된 정한情恨의 눈물샘 마르기까지 봉창에 달그림자 서린 댓잎 소리에  속절없이 새벽이 오고 이내 동은 트는데 뜬눈으로 지새운 홀로 핀 달맞이꽃  어찌할 수 없는 순정을 차마 어떡하라고 이용복 - 달맞이꽃 꽃말; 기다림, 밤의 요정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용복 - 달맞이 꽃 2024. 8. 9.
자미화紫薇花 연가 / 3- 52 자미화紫薇花 연가 / 淸草배창호 바람이 훑이고 간 옹이의 설은 자국에 층층시하 매단 가지마다 주름골 깊은 참고 기다린 세월의 무게를 지문처럼 새길 때면 불볕인들 어떠하리, 칠월에는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가 있듯 한해 한 번의 오롯한 연戀을 붙잡고자  하시라도 치성을 사르는 자줏빛 꽃망울,  한 꽃 한 잎마다 실로 넘볼 수 없는 처연함이 실로 눈부신데도 꽃이야 열흘이면 제 몫을 다하건만 초여름에서 시작한 그리움의 이변이 숯검덩처럼 까맣게 타게 하는달무리 깊은 상념에 취해 백날을 더할 수 없는 그윽한 설렘으로 저물녘이 다하도록 베푼 시절 인연의 쳇바퀴 사랑을 차마 놓치고 싶지 않아 스친 애환이 닳고도 닳아 생애의 흔적조차 소멸해 가는    몸알의 반지름 한 저 상흔을 어찌하리,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 2024. 7. 28.
산나리 홀로 외따롭다 / 3- 51 산나리 홀로 외따롭다 /淸草배창호 산들바람이 곁에서 머물다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녹우綠雨가 뿌리고 간 자리마다 찔레 숲 덤불, 사이를 비집고서 빼어나도록 당차게 염천 볕에서도 묵상에 든 팔등신의 홍일점인 비길 데 없는 고즈넉한  네, 초하初夏의 사랑이 한창이다 는개 비가 고만고만 구르는 녹의綠衣를 두른 산과 들을 보노라면 마치 가녀린 섶마다 이슬 샘처럼 맺힌 빗방울조차 어찌 저리도 고울까 자연의 회귀에 내밀한 속뜰을 피우듯이 청순한 기린의 목을 빼닮은 네, 주근깨 문양의 매력이 하느작이는장대비에도 결 고운 빛살만큼이나 고운 자태산기슭에 핀, 솔이끼조차도 수려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렁그렁 차 있는 이내 그리움이 예나 지금이나 공허한 울림의못내 못다 한  백미가 되었어도 마른 눈물샘 어찌하랴 하마 손꼽아.. 2024. 7. 21.
별을 헤는 그리움아! / 3- 50 별을 헤는 그리움아! / 淸草배창호 휘영청 밝은 달, 어슬렁어슬렁 산마루에 걸렸다 싶었는데 별을 헤는 그리움은 밤새 이슬 사리의 진수眞髓가 되었다 닿지도 못하는 하늘가 별을 품으려 만월滿月의 떡판이 되기까지 지문指紋처럼 닳도록 자국을 새겼으나 애잔한 연민의 뻐꾸기 가락처럼 오롯이 혼신을 쏟아온 지난 세월 속울음 삼킨 삭막한 사랑도  눈부신 애환도 오직 내 몫의 필연이더라, 그믐밤도 기울면 동은 트건만 산등성을 넘어가는 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금의 위안을 삼는 하나 즉 하얗게 설은 네, 정녕 화석의 전설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George Michael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George Michael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 2024. 7. 14.
섬, 그 찻집(推敲) / 3- 48 섬, 그 찻집 / 淸草 배창호   연륙교連陸橋가 아름다운 남해 섬 해안을 낀 일주도로를 가다 보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바닷바람이 키운 들꽃 정원이랑 돌계단이 아름다운 토담 찻집이 있다 외로움이 곁 지기처럼 행간을 넘나들어 그리움을 앓는 사람이라면 섬이 분신처럼 동병상련이라서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포말이 일고 있는 바다는 저미도록 아프다 고즈넉한 이 분위기는 산중 도량에만 칩거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갈매기 소리조차 상념을 낳고 있어 하얀 겨울이면  절로 눈물이 날 것만 같은데 한때 아집이 방랑의 뒤안길로  못내 돌아서게 하였지만 소회의 아픈 기억을  파도가 철썩이는 포용의 바다에 띄워 보냈다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 기타 연주(채상헌)"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 기타 연주(채상헌)" 2024. 7. 10.
찔레꽃 / 3- 38 찔레꽃  / 淸草 배창호 수더분한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수런수런 만감을 서리게 하는데도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산그늘 번지듯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반지름 한 잎새에 빠져들 여지를 어이하랴,지난 사랑이 실금같이 오롯이 파동치건만 하마 외로움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맡아보고 싶은 네 향기,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내밀한 자화상이 잊히지 않는 묵정밭 같은 애환으로 남았어도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찔레꽃 - 장사익 2024.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