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장미 / 시.31 장미 / 淸草/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풀물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어 혼마저 내팽개친 정곡을 찔렀으니 어찌 동공인들 하시라도 뗄 수 있으랴 언제까지 가시조차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아 아직도 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으니 가슴앓이할 수 있는 그조차 사랑이었노라고 교감할 수 있는 네! 2014. 5. 12. 그대 꽃비가 되어 그대 꽃비가 되어 /淸草배창호 눈부신 하얀 속살의 벚꽃이 하느적 일 때면 어찌 저리도 고울까 눈시울이 바르르 젖는다 꿈에라도 그리는 네 고요한 그리움을 고이 접어 품에라도 담고 싶은데 몽환에서 헤맬 때 시절 바람은 널 거두어 가고 이내 꽃비가 되었다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는 네, 하시라도 품어 안을 수 있는 바다이고 싶다 하늘이고 싶다 채색하다 만 여백餘白이라도 좋으니. 2014. 4. 11. 초록 別曲 (推敲) 초록 別曲 / 淸草배창호 잿빛 구름에 바람만 일어도 행여 님이 오시려나 하마하마 눈먼 기다림은 거북등처럼 까칠한 마음이 되었더라 님은 알고나 있으려나 하시라도 하는데 기척도 들리지 않으니 기다림에도 때가 있다는 님의 사분사분한 초록 별곡別曲으로 은구슬을 뿌린 새벽녘 풀물 바람이 일궈온 님의 체취마다 갈음이 일어 오월을 품어 안은 희비喜悲가 잎새의 행간을 서성인다 "Evening bell - Sheila Ryan" 2014. 3. 29. 퇴적 / (推敲)1-54 퇴적 / 淸草배창호 소유할 수 없는 이 적조한 그리움을 아십니까 늘 하나 같이 일상처럼 물 흐르듯이 와 닿아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게 하는 넘치도록 그윽한 섬김을 아십니까 지척도 분간 못 할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촉촉이 스며드는 이슬의 머무름 또 한 소슬하게 절이는 애달픔을 아십니까 행복의 잣대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으나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듯이 얽매이지 않는 지척에 섬 하나 떠 있음을 아십니까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인 것을 아십니까 2014. 2. 25. 한 송이 장미는 / (推敲)1-24 한 송이 장미는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눈에 비친 네 모습이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의 시작이 가슴을 뛰게 하는 성숙을 빚어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빛나고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꿈일지라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통속通俗이라며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어쩌랴. "백만송이 - 경음악" 2013. 5. 10. 임의 미소 임의 미소 / 淸草배창호 초록이 사랑을 품에 안았다 산과 들에도 마구 그렁그렁 밤새내린 비는 아롱 속잎으로 어눌하지만 나목의 틈새마다 깃털처럼 가지런한 고운 네 미소는 세월이라는 길손도 가던 길 멈추었다 어느 날이면 가만히 바람이 널 거두어 갈 테고 성숙이 널 번민케 할 때 애써 태연함을 외면하려는 설움인들 꼭꼭 숨겨도 연이 다하면 애절한 마음일랑 뒤안길 두고서 언제인가 떠야만 하는 이화梨花의 꽃잎처럼. 2009 . 4 . 15 . "2012 . 7 . 5 .(퇴고)" 2013. 3. 23.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