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의향기139 들꽃 / 3- 92 들꽃 /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고즈넉이 곰살스런 동색을 느꼈으니 신열을 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더할 수 없이 순수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가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네, 예쁜 마음이 참 좋다 Carol Kidd - when i dream"Carol Kidd - when i dream" 2025. 4. 7. 꽃비, 봄날의 탄성이여! /3 - 91 꽃비, 봄날의 탄성이여! /淸草배창호 바람이 꽃잎 데리고 고요히 떠나는 날 이제 때 되었노라 가야만 하는 심금 울리는 환희가 짧은 저 꽃잎에 처연한 꽃비로 이별을 대신하는 일보다 속울음 삼키는 일이 더욱 괴로운 일인데 끝없이 관조에 든 풍경을 불러들여 토혈하듯 그윽한 떨림을 늘어놓는 가시리의 흔적들이 호수에 잠긴 달빛으로 상념에 든 하세월을 독백하듯 눈에서 멀어질 훗날 너머는 차마 어땠을까, 봄 눈처럼 꽃잎이 이내 사라지고 말 더없이 그리운 것들이여! 쫓아오지 못하는 그 허사 밖에서 고요한 찰나에도 눈부신 봄날이라 하지만 살풀이하듯 가슴앓이마저 샛강처럼 네, 자죽자죽 흘러가려 하는가 자죽자죽; (제주의 방언) Chyi Yu - Songs & .. 2025. 4. 1. 四月의 언덕에는 / 3- 89 四月의 언덕에는 /淸草배창호 목련꽃 피는 촉촉해진 봄날 환한 미소에 눈이 부시고 해를 내밀듯 꽃바람에 입맞춤하고 싶어도 쉬이 눈시울이 바르르 일고 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살내음 나는 그리움을 잊고 있었는지 4월 언덕의 회상에는 봄 눈의 허기처럼 그리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먼 훗날이 없는 그 이후 봄 일지라도 돌아서는 순간 달달한 바람이 일어 하얀 꽃을 소로시 툭 터져주는 목련의 오롯한 자태에 사심 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어쩌면 서로 찾아 헤매야 할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꽃잎과 이파리가 잔인한 사월의 엇갈린 관조에 들었어도 가려둔 속뜰을 환희 열어 보이고 싶습니다백목련은 순결, 깨끗함, 그리고 사랑을 상징. Chyi Yu - C'est La Vie (이것이 인생)C'est La Vie(세라비) .. 2025. 3. 25. 춘희春姬 / 3- 88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해빙解氷이 무르익은 돌 개천에 겨우내 넘나든 고난의 자국들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니 백제 와당에 새긴 온화한 미소의 봄볕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이 살갑기 그지없다 지난날, 수풀이 누워있는 자리마다 또록또록 꽃눈을 뜨는 봄의 잉태에서 파르르 일고 있는 앳된 모습은 가녀린 환희로 빚은 걸작의 매 순간들 쳇바퀴의 봄을 지을 때마다 삶의 흔적은 이제 은혜의 시작일까, 첫 나들이는 살얼음 딛듯 그래왔듯이 봄눈이 휘젓고 간 잔설 덮인 사랫길 설레발치는 천변 숲 버들개지마저 목전에 둔 잎새 달이 날로 곱듯이 春姬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Degi - Setgeliin EgshigDegi - Setgeliin Egshig 2025. 3. 22. 매화가 월담하는 봄날 / 3- 87 매화가 월담하는 봄날 / 淸草배창호 밤새 까치발로 추적이는 봄비! 다감한 눈빛들 그윽한 이슬방울들이 봄 꿈의 길섶마다 이제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산 넘어 벙싯대는 옹알이가 애오라지 남쪽 가지에 매달렸습니다 담을 넘는 소소리바람의 손짓에 이내 휘정거리는 진눈깨비가 오고 님의 가냘픈 울림이 설레발로 기웃거릴 때이면 매화의 가지마다 보송보송 망울이 솟아 마음속에 쟁여둔 사랑으로 빚어 놓습니다 겨우내 다진 유장한 풍경의 마당귀에 여리디여린 두근거림을 독백하듯 잎새 달의 달달한 물관으로 눈부시게 또록또록 꽃눈을 뜨고 봄볕에 그윽이 눈 내리깔고 다가올 님을 참, 밉도록 기다렸습니다 세레나데 에스파뇰라 - 스테판 핀테프"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 2025. 3. 21. 봄비와 산수유 / 3- 85 봄비와 산수유 /淸草배창호 꽃이라도 다 같을 수야 없겠지만 봄의 전령을 자처한 도담한 산수유 산통을 겪고 있는 꽃샘에 숨죽이고서 저만치 봄비 소리에 어렵사리 운을 띄워 길손의 봄바람에 하니작 노랗게 전율을 일으키며 덕지덕지 튼 지난겨울이 눈물겨운데도 쉴 새 없이 새어 나오는 신음들이 시절 인연으로 너울대는 감동은 소로 시 소망의 별꽃이 되었습니다 곡선의 미학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인고로 보낸 지난 세월마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에 눈멀고 홀랑 마음 뺏긴 사이 간으로 엮였으니 차마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말 밖에. Speak softly love Yao si tingSpeak softly love Yao si ting 2025. 3. 15.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