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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7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3- 83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淸草배창호   때론 냉골처럼 삶에 한 단면일 줄 몰랐을까마는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얼어붙은 까칠한 거북 등 되었다 아스라이 보이는 주마등의잡을 수 없는 게 뜬구름의 사색인 양묵향으로 빚은 여백의 수묵화처럼 먼 산, 지척 간에 둔 사랑이 그리움의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순수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욕심부리지 않은 속 뜰이라 여겼는데  들뜬 뿌리라도 잘라야 한다지만 다감한 눈빛을 교환할라치면 그렁한 이슬 망울이 내려앉기 좋을 만큼 살풀이에 얽힌 구구절절함을 몰랐으니. 아릿한 포구에 핀 내 것이라고 여긴 바다는 무심한 검은 여백일 뿐,   누가, 시인의 사랑은 무죄無罪라 하였는지 Edward Simoni / Pan Serenade 2025. 2. 23.
그리움 / 3- 82 그리움/ 淸草배창호 부옇게 내리는 연우가 어찌 허기진 대지를 품어 안을 수 있겠냐마는 안개 망울  속엣 오롯이 머금고  이내 지울 수 없는 민낯의 목마름 아지랑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님의 얼굴에 가슴 저리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 한결같이  고즈넉하기만 한 애달픔이 봄빛에 업혀서여백에 눈먼 아이처럼 시인이 되었다고 "2008. 6.13 초벌로 쓴 礎稿" 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 2025. 2. 19.
서릿발 / 3- 75 서릿발 / 淸草배창호 엄동의 서슬 퍼런 찬 바람 찬 서리에 귓불이 에이도록 상투 꽃 날리는 성성한 억새 곁에는 홀씨 된  연민을 차마 저버릴 수 없어 상고대 핀 대궁마다 눈이 시려도 누워버린 풀숲의 기슭만 황량하다 하얗도록 차디찬 삭풍의 흔적들조차 파르르 벼린 유리 성곽처럼 솟아오른 간밤, 가슴 설레게 한 알싸한 첫사랑인 양 비록 머무름이 짧아도 지르밟는 소리조차 아리기만 한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젖가슴 속살처럼 눈앞에 보얗게 펼쳐서슬이 선 반짝이는 저 빙점氷點이 순애보같이 어찌 저리도 고울까 동트기 전,  결기로 꽉 찬 눈부신 고절孤節을 네, 섧게도 사랑할 수만 있다면야 고절 孤節 -홀로 깨끗하게 지키는 절개. 앙드레 리우 - Walking In The Air"André Rieu - Walkin.. 2025. 1. 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말! / 3- 7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말! / 淸草배창호 감사합니다 사랑 합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당신을 만나 사랑하고 幸福해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그 말에 감사하며, 이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人生여정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Carol Kidd - when i dreamWhen I dream - Carol Kidd(캐롤 키드) 2024. 12. 22.
무엇이 고독한 방랑을 헤매게 하는가(推敲) / 3- 67 무엇이 고독한 방랑을 헤매게 하는가 /淸草배창호 흩어져 있을 때 질그릇 조각에 불과한 편린일지 몰라도 억누를 수 없는 감성과 이성의 사투에서 무엇이 이 고독한 방랑을 헤매게 하는가, 망부석이라도 된 듯 외로움을 어찌할까마는 기쁨과 슬픔(喜悲)이 늘 공존하는 생에 넉넉함을 채웠더라면 얽매임 또한 소유에서 자유로운 은혜를 입었을 것입니다 한 때, 사춘기 바람처럼 채비 한 닢 없어도 어디론지 훌훌 떠나고 싶은 옷깃만 스쳐도 씨줄 날줄의 나래를 향한 극히 인간적인 오뇌懊惱의 거미줄처럼, 실로 초라한 탐닉의 실상은, 유야무야한누울 때와 일어설 때를 몰랐기에 지난날 저버리지 못한 빈 가슴의 그리움이 화석이 된 전설이 남의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오뇌懊惱-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하다. 어느 날 오후- 심진스님 詩作"초고.. 2024. 11. 23.
환청 / 3- 57 환청 /淸草배창호 강가 물수제비로 한 획을 그으려 날린다 주마등 시절을 새삼 낯설어하면서혼신을 다하면 못 할 게 없다며잉걸 불씨 하나를 지피기 위해열정 하나만 믿고 앞만 보고 묵묵히 왔다 파문처럼 무늬로 번진 내 귀에는 애틋한 속삭임만 잔잔히 들리고 있는데 오늘의 석양이 저물었어도 종착역이 아닌 간이역 외길 선로의외로운 신호대처럼 편견의 온갖 잔재들,평정을 유지해 가는 법을 아직도 모른다흰 구름 떠다니는 가을은 늘 아름다운 거, 꽃비가 내리는 환희만 보이는 까닭을 누군가는 몹쓸 병이라 말하지만 깊고 그윽한 강물의 사색을 닮고 싶어 단아한 단청 같은 문장을, 바스락대는 가을이 걸작을 남기듯이 James Last - The Morning AfterJames Last - The Morning After 2024.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