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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101

간이역 / 4- 03 간이역 / 淸草배창호 주마등의 궤적 소리에 부슬부슬 비 내리는 정거장, 까마득히 잊힌 줄만 알았던 생경한 미소가 무던히도 그립습니다 이미 흑백의 빛바랜 사진이 되었어도 그리움이 깊어 미어지는 가슴마저 차마 어쩌지도 못한 뒤안길마다 석별의 지난날들이 숯등걸처럼 젖빛 운해로 덮였습니다 지난 한때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언제 어디서 왔다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잔잔한 기쁨마저 함께 할 수 없는 바람벽에 부딪혀 가물가물 사위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나브로 간이역으로 남은 밀어낼 수 없는 미완의 파도처럼 하우夏雨의 어느 하늘 아래 엇진 인연의 나눌 수 없는 안녕이라는 마음 하나입니다 Evening Bell(저녁 종소리) - Sheila Ryan (저녁 종소리) 2025. 6. 14.
오뉴월에는 / 4- 0 오뉴월에는 / 淸草배창호 오뉴월은, 남청빛 하늘을 품었듯이 어찌 절로 새어 나오는 탄성은소로소로 내리는 풀물 비에 적신 잎새마다 찬 이슬에 소름 돋는 상흔처럼 전율 일게 한다 매혹의 이 열정을 차마 어찌하랴, 눈부신 사랑의 행간이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 집착에도 걸림 없이 미려한 네, 어찌 꿈의 길섶마다 찾아 헤매야 할미혹의 경계를 뛰어넘고 싶은 격정의 몽환夢幻에 두려움이 잃었어도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후회 없는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Chyi Yu - Songs And SilhouettesChyi Yu - Songs And Silhouettes 2025. 5. 26.
가시리잇고 / 3- 99 가시리잇고 / 淸草배창호 그윽한 열꽃을 피워내는 비록 한때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랑은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 허공속에 빈 메아리인 줄 알면서 지난날 청사초롱 같은 아름답든 한때도 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가 사랑이라는 강나루에 섰건만 영영 닿을 수 없는 간이역이라서 하마 벗어던질 때도 되었는데 네, 생애에 뛰어들어 눈길 닿는 곳마다 하염없이 새겨진 울림 없는 묵은 안부만 뒤적여보지만 거슬 수 없는 물살이 저리 깊어 세월 속에 묻혀가는 재 넘는 초승달의 미어지는 정한情恨의 가슴앓이만 되었습니다 Denean - SundancerDenean - Sundancer 2025. 5. 21.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3- 83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淸草배창호   때론 냉골처럼 삶에 한 단면일 줄 몰랐을까마는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얼어붙은 까칠한 거북 등 되었다 아스라이 보이는 주마등의잡을 수 없는 게 뜬구름의 사색인 양묵향으로 빚은 여백의 수묵화처럼 먼 산, 지척 간에 둔 사랑이 그리움의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순수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욕심부리지 않은 속 뜰이라 여겼는데  들뜬 뿌리라도 잘라야 한다지만 다감한 눈빛을 교환할라치면 그렁한 이슬 망울이 내려앉기 좋을 만큼 살풀이에 얽힌 구구절절함을 몰랐으니. 아릿한 포구에 핀 내 것이라고 여긴 바다는 무심한 검은 여백일 뿐,   누가, 시인의 사랑은 무죄無罪라 하였는지 Edward Simoni / Pan Serenade 2025. 2. 23.
그리움 / 3- 82 그리움/ 淸草배창호 부옇게 내리는 연우가 어찌 허기진 대지를 품어 안을 수 있겠냐마는 안개 망울  속엣 오롯이 머금고  이내 지울 수 없는 민낯의 목마름 아지랑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님의 얼굴에 가슴 저리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 한결같이  고즈넉하기만 한 애달픔이 봄빛에 업혀서여백에 눈먼 아이처럼 시인이 되었다고 "2008. 6.13 초벌로 쓴 礎稿" 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Various Artists - Ace Of Sorrow 2025. 2. 19.
서릿발 / 3- 75 서릿발 / 淸草배창호 엄동의 서슬 퍼런 찬 바람 찬 서리에 귓불이 에이도록 상투 꽃 날리는 성성한 억새 곁에는 홀씨 된  연민을 차마 저버릴 수 없어 상고대 핀 대궁마다 눈이 시려도 누워버린 풀숲의 기슭만 황량하다 하얗도록 차디찬 삭풍의 흔적들조차 파르르 벼린 유리 성곽처럼 솟아오른 간밤, 가슴 설레게 한 알싸한 첫사랑인 양 비록 머무름이 짧아도 지르밟는 소리조차 아리기만 한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젖가슴 속살처럼 눈앞에 보얗게 펼쳐서슬이 선 반짝이는 저 빙점氷點이 순애보같이 어찌 저리도 고울까 동트기 전,  결기로 꽉 찬 눈부신 고절孤節을 네, 섧게도 사랑할 수만 있다면야 고절 孤節 -홀로 깨끗하게 지키는 절개. 앙드레 리우 - Walking In The Air"André Rieu - Walkin.. 2025.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