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의향기/봄의 詩編47 봄비 되어 오시나 봅니다 / 3- 84 봄비 되어 오시나 봅니다 /淸草배창호 문풍지를 비집고 꼬드기는 봄날 감추지 못하는 속내를 토하니 먹구름에 가리진 임의 모습, 이제나저제나 잿빛 시름에 잠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어 홀로 걷는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하염없이 지새운 날밤들이 어렵사리 닿았는지 온다는 기별은 없었지만, 남몰래 까칠한 심통을 보듬고자 새벽녘, 지르밟은 추적한 자국들이 감미로운 임의 속삭임처럼 이내 그리움 어이 말로 다 할까마는 온통 기다리므로 마음속에 쟁여둔 고즈넉이 봄비 되어 오시나 봅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2025. 3. 3. 춘설春雪 / 3- 81 춘설春雪 / 淸草배창호 쪽잠에 든 초승달 어렵게 잠이 들면사그라진 열꽃에 찬 서리에 내맡긴 억새, 휑한 동야冬夜의 바람 소리만 듣다가 때아닌 이른 봄 머리 눈꽃의 월담에한소끔, 자고 일어나니 또록또록 허옇다 사계四季의 시작을 향하는 정월은 질어야 좋다는 대보름 달집 태우는 날, 젖빛 운해로 덮인 벚나무의 가지마다 뜰힘으로 추적이는 진눈깨비 속에서 사뭇 환상적이라 기억에도 정류장이 있다면 잠에서 깨어난 낮달처럼, 사랑의 변주곡을 처마 끝에 걸어 놓고서 스치는 저 숨소리, 봄 꿈의 길섶마다 하얗게 핀 산야를 전율로 경험한다 Jeg Ser Deg Sote Lam (당신 곁에 소중한 사람) / Susanne Lundeng 2025. 2. 13. 오월 / 3- 39 오월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 천남성 꽃잎 같은 바다는 남실대는 신록이 미어지도록 터져서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오뉴월 손 한번 담가 얼굴 한번 훔쳤을 뿐인데도 시리도록 맑아 쳐다만 봐도 통하는 거스를 수 없는 봄날의 저 너머 시시로 변하는 섭리에 달관한 득음을 놓듯이, 환희를 품은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오롯이 파동치는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네 닮기를 바라는 청보리 문양에서 꽃술에 머금은 이슬의 속삭임까지 마음껏 그리워해도 좋을 울먹울먹 띄고 있는 두근거리는 오월의 푸르른 날이 참, 곱다 꿈의 연가- 팬파이브 연주 2024. 5. 20. 장사도長虵島의 초상 / 3- 37 장사도長虵島의 초상 /淸草배창호 춘삼월에서 호시절로 이어진 늦잠 잔, 꽃 점등을 밝힌 춘백春柏의 합창은 사뭇 환상을 다진맑고 푸른 충만한 하늘이 되고 파랑새 깃처럼 풀어놓은 바다이고 싶은 그윽하게 붉게 이는 봄날이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큼이나 외로운 섬에 갈매기 오수를 즐기는 장사도長虵島에는 바닷바람에 절인 동백冬柏의 겨우살이에 해무海霧를 품어 담담히 고즈넉을 누비며 녹수綠樹의 이파리마다 찰지게도 빚어서 쟁여둔 봄날의 초상이 참 곱다 이끼 낀 돌담마저 외곬의 속 뜰에 서려 있는 그렁그렁한 고샅의 그리움 같은 거 가지에도, 땅에도 선연한 진홍빛 핀 때늦은 봄눈을 쓰고 누웠어도 천혜의 사랑이 잎새 달로 이어지고 있는데 Nana Mouskouri - Aranjuez Mon Amour 장사도: 한려 해상 국립.. 2024. 5. 5. 이화梨花가 필 때 / 3- 34 이화梨花가 필 때 / 淸草배창호풀물 오른 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시작의 끝도 없이 암울한 빛이 만연하는사월의 소나기가 퍼붓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무리에 혼돈의 봄날이란다 무지갯빛 청사진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천둥이 후려쳐도 봄날은 눈부시건만 전언이 매몰된 아지랑이만 넘쳐나는 격변의 언덕배기에 사월의 노래엔쓰디쓴 독배의 잔을 들고 있음이랴, 봄이 그리고자 하는 꿈은 그저 소소하고 단아하건만 찬연한 빛과 소금 같은 세상 밖 세상에서 만남이 있는 봄날에 위안을 두려 탄성을 쏟아내는 물보라 같은 봄빛에서 백옥같이 그윽한 네게 연모戀慕를 느낍니다 -마음의 눈 (경음악)- 2024. 4. 14. 꽃비 / 3- 33 꽃비 /淸草배창호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이 눈이 시려도 내 안에 소복한 임의 인기척에 설렘은 온통 호수에 잠긴 달빛같이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환희가 짧은 긴긴 이별을 예감한 바람에 덧없이 변해버린 꽃비의 뒤안길, 이별의 정한情恨을 지척에 둔 눌러앉은 이내 봄 꿈에 불과한 것을 걸림도 없고 애달파할 것도 없는데 놓지 못하는 애끓음을 어 이하리야, 초연하리만큼 열흘이면 지고 말 절기에서 망막 넘어 놓고 가는 회귀回歸의 가시리잇고 가슴앓이마저 홀연히 즈려밟고 갈 고혹한 환송이 눈시울에 맺힌 남은 그리움의 고적을 차마 어찌하라고 네, 알고나 떠났을까 Chyi Yu - Songs & Silhouettes 회귀 回歸 명사: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감 Chyi Yu - Songs & Silhouettes 2024. 4. 4.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