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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267

욕망의 바람이 끝날 때까지 / 2- 28 욕망의 바람이 끝날 때까지 / 淸草배창호 하늘이고 바다를 품었어도 바람의 색깔과 맛은 어떤 것일까 해와 달이 바뀌는 동안 겨우살이는 온통 칠흑으로 시리기만 한데, 꺾어진 권불 아래 두샛바람을 기대하기엔 들불같이 일고 있는 풍미風靡인데 망상에 갇힌 갈 길이 먼, 한낱 이슬의 탕진만 있을 뿐 소리조차 남기지 않는 졸拙의 바람만 난무한다 소갈딱지로 속칭 판세를 읽는 물결을 변혁의 돛이라고 이랑 속을 펼치는 순간 환상의 덫에 걸려 법석대는 탈놀이는 날로 위험 수위의 환청을 앓는데도 흑, 백의 꼭짓점에서 색깔마저 회색 된 정신과 감각마저 낡고 찌들은, 탁류가 질척이는 연옥煉獄의 늪에는 침전沈澱할 긴긴 기다림만 줄을 놓고 있다 Johnny Dorelli - Limmensita(경음악)Johnny Dorelli - .. 2022. 12. 31.
해인海印의 설원에서(推敲) / 2- 27 해인海印의 설원에서 / 淸草배창호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짊어진 청빈한 고송古松의 가지마다 뭉게뭉게 은쟁반 빛살의 고분을 피웠으니 바윗고을 홍류紅流 계곡에도 소복소복 하얀 젖무덤이 장관이다 세속을 초월한 정절을 보란 듯이 눈보라가 사방을 휘몰아쳐 천 년의 긴 잠에 빠진 해인海印의 설원을 보니 차마 범접할 수 없는 고찰古刹의 예스러운 풍취가 저리도 고울까, 어쩌지도 못한 삶이 끝없는 고해라서 일탈하는, 잊히지 않는 소리 바람이 인다 영겁永劫을 두고도 못다 한 ​고적한 겨울 동안거冬安居, 빈 가슴에 화두話頭가 눈부시게 사각인다 УХОДЯЩАЯ ОСЕНЬ композитор Сергей Грищук 나가는 가을 /작곡가 세르게이 그리스척УХОДЯЩАЯ ОСЕНЬ композитор Сергей Грищук 2022. 12. 29.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推敲) / 2- 26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淸草배창호 흩어져 있을 때 질그릇 조각에 불과한 편린일지 몰라도 억누를 수 없는 감성과 이성의 사투에서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망부석 된 외로움을 차마 어찌할까마는 기쁨과 슬픔(喜悲)이 늘 공존하는 생에 넉넉함을 채웠더라면 얽매임 또한 소유에서 자유로운 은혜를 입었을 것입니다 한 때, 사춘기 바람처럼 채비 한 닢 없어도 어디론지 훌훌 떠나고 싶은 옷깃만 스쳐도 씨줄 날줄의 나래를 펴고 있는 극히 인간적인 오뇌懊惱의 거미줄처럼, 실상의 침묵은, 닮으려 하지 않는 누울 때와 일어설 때를 몰랐기에 지난날 저버리지 못한 빈 가슴의 그리움이 화석이 된 꽃무릇의 슬픈 전설을 알고나 있는지요. "오뇌懊惱-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하다. 어느날 오후- 심진스님 "심진스님 - .. 2022. 12. 28.
삭풍朔風에도 / 2- 25 삭풍朔風에도 / 淸草배창호 엄동嚴冬 응골 바람에 진눈깨비로 성긴 결로의 뒤안 대숲에는 날 선 댓 닢의 사각 사각 으스러지는 소리가 칠흑에 든 사방을 채우고 있다 야멸찬 혹한의 삼동三冬을 휘젓는 변방의 아스름한 연민의 정적은 묵은 안부를 묻는 기척으로 여겼는데 비록 곁을 나눌 냉소冷笑조차 없다는 거, 빈 가지에 소리 없이 쌓이는 싸리눈에서 먹물을 가득 묻힌 눈썹달이 상고대 핀 새벽을 차마 떨쳐버리지 못한 북풍 창을 넘나드는 이 고난의 형국을, 젖빛 운해로 덮인 허세의 목쉰 바람이 천연스럽게 겨울 안거冬安居의 칩거가 펼쳐졌어도 지난밤 관조에 든 서릿발만 지르밟아 남택상 - Who Are Wel" "남택상 - Who Are Wel" 2022. 12. 25.
아마도 / 2- 24 아마도 / 淸草 배창호 비가 온 날도, 눈부신 봄날이었고 찬 서리에 시든 갈대의 겨울은 먹물의 간이역처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에 내겐, 처절한 절절함이래도 행여나 하면서 하매나 메아리로 돌아올까 봐 허공중에 산산이 흩어진 울림인 줄도 모르고 하마하마 하얗게 설은 밤, 부질없이 몽환夢幻을 헤매는 바보 꽃 하나 눈치도 없이 동거하고 있었더라 안단테-그녀의 눈물 안단테 - 그녀의 눈물 2022. 12. 24.
세한歲寒을 그리다 / 2- 23 세한歲寒을 그리다 / 淸草배창호 아린 바람이 대숲을 마구 휘젓고 있습니다 창호에 산그늘이 번지면 수런수런 스며드는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할까, 한겨울의 모난 서릿발의 성곽처럼 타인의 비애인 양, 머물 때는 몰랐지만 마지막 한 잎마저 떨어진 교목僑木을 보고 있으면 황량한 벌판, 바람 앞에 쓰러진 억새의 참고 지낸 세월이 눈물겨운데도 시린 밤이 제 몫을 다하는 엄동嚴冬의 칼바람 부는 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 소복한 눈송이에 묻히고 싶은 단꿈의 밀애라 해도 호젓하기만 한데도 강물처럼 흘러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허허벌판에 밤새 훑이고 간 정적만 하얗게 내려앉아 송곳니 같은 한기는 옹이가 된 애착만 쫓고 있는 바람벽, 툇마루에 내리쬘 한 줌 볕이 참 그립습니다 Avectesyeux - Don & Clenn Avect.. 202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