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바람이 끝날 때까지 / 淸草배창호
하늘이고 바다를 품었어도
바람의 색깔과 맛은 어떤 것일까
해와 달이 바뀌는 동안 겨우살이는
온통 칠흑으로 시리기만 한데,
꺾어진 권불 아래 두샛바람을 기대하기엔
들불같이 일고 있는 풍미風靡인데 망상에 갇힌
갈 길이 먼, 한낱 이슬의 탕진만 있을 뿐
소리조차 남기지 않는 졸拙의 바람만 난무한다
소갈딱지로 속칭 판세를 읽는 물결을
변혁의 돛이라고 이랑 속을 펼치는 순간
환상의 덫에 걸려 법석대는 탈놀이는
날로 위험 수위의 환청을 앓는데도
흑, 백의 꼭짓점에서 색깔마저 회색 된
정신과 감각마저 낡고 찌들은,
탁류가 질척이는 연옥煉獄의 늪에는
침전沈澱할 긴긴 기다림만 줄을 놓고 있다
Johnny Dorelli - Limmensita(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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