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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추국秋菊 추국秋菊 /淸草배창호 내 안에 별을 동경했다 수없이 그 별을 헤는 속 뜰을 뉘라서 헤아릴까마는 해거름 산그늘이 드리웠어도 미어지도록 고웁다 이 가을은 달마저 취하게 하는데 그리움이 퇴적처럼 쌓여 미혹迷惑을 헤매는 유체幽體이탈의 속수무책인 네, 품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이내 마음을 차마 어 이하리야 속울음조차 찬 서리가 되었다 Anne Murray - It only Hurts For A Little While 2015. 10. 11.
그 사람 / 詩1-14 그 사람 - 淸草/배창호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금빛같이 햇살이 눈 부신 푸르른 날을 유난히도 좋아했지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솔 香氣 솔솔 불어오는 山寺를 향하는 黃土길도 마냥 좋아했지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비에 젖은 山竹의 애절한 나부낌도 소슬한 그 모습 함께 보며 좋아했지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자연을 가슴에 담을 줄 알고 성찬이 아닌 山菜밥도 함께 먹는다면 좋아했지! 2015. 9. 4.
메아리 /(推敲)1-65 메아리 / 淸草배창호 가슴 한켠에 눌러앉은 그리움이 왈칵 쏟아지는 이맘때면 처연하게 곱게 빚은 가을 산 시절 인연의 걸작이거늘 여과 없이 환한 낯꽃처럼 타올랐어도 산이 발갛게 불붙은 일조차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아름다운 것일수록 머무름이 짧아 바람이 불면 어 이하리야 눈물비 내리면 어 이하리야 허공중에 매달린 한 잎마저 잊히는 것이 너무 슬픈데, 외곬 울림이 닿으려면야 강 너머 바다가 지척이건만 바람벽에 음각된 닳지 못하는 이내 빈 가슴 어 이하리야! 2014. 11. 5.
꽃무릇 / 시.71 꽃무릇 / 淸草배창호 깊어가는 가을의 이맘때면 접싯불처럼 가물가물 전설을 피우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곤비한 달빛에 서성이는 슬픈 언약이 꽃술에 아롱아롱 매달린 체 그윽한 유정을 차마 어쩌지 못해 잔물결처럼 일렁입니다 이제나저제나 오매불망이 되었어도 어룽어룽 고인 눈물샘 어쩌랴 갈피를 잡지 못해 천지도 분간 못 하는 구름에 가린 낮달처럼 애절한 넋 어디에 놓을까마는 기다리다 죽어 화석이 된 네, 여기에 아프게도 소복소복하였더라 "석산(꽃무릇)경전 속의 만수사화" "Evening bell - Sheila Ryan" 2014. 9. 14.
범부채꽃 닮은 범부채꽃 닮은 / 淸草배창호 칠월이면 딱히 종잡을 수 없는 쉬엄쉬엄 녹우綠雨가 속살거려도 차르르 빚은 윤기가 참 곱다 홍안紅顔이 줄기마다 새침데기 매력을 한껏 드러내 보고만 있어도 동공이 파르르 성하盛夏가 피운 시절 인연이 넘치도록 달구었다 홀로 고상해서일까 흔적을 두지 않는 네, 어찌 곁 주기가 그토록 힘들었는지 척박한 토양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이슬 머금은 귀티가 우산처럼 펼쳐서 속 뜰에 이미 반딧불이 되었더라 " 2014. 7. 14.
동경憧憬 / (推敲)1-20 동경憧憬 / 淸草배창호 산고보다 더한 멍울 꽃으로 전신을 휘감았습니다 추적대는 빗물처럼 연신 기억의 저편들은 그윽한 선율의 파동이 되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반석처럼 내 안에 긴 그리움이 둥지를 틀었을 때부터 생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꽃무릇 닮은 절절한 애 닮음이라서 일생의 꿈에 불과할 뿐이라 해도 희비에 울고 웃는 애증만 차곡히 퇴적되었습니다 달빛에 물결처럼 일고 있는 사모함이 닿을 수 없는 미망일지라도 합장하는 선線에 나란히 의미를 두려 합니다 사유思惟하고 사념思念하는 건 제 몫이기 때문입니다. 2014.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