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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전할 수 없는 그리움아! / 2- 67 전할 수 없는 그리움아! / 淸草배창호 이슬을 짓밟으며 가는 미어지는 외로움이 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가 사그라지는 내가 읽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이 당신이라는 게 참 슬픕니다 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 빚지 못하는 그리움이듯이 놓지 못한 기억의 행간을 드듬고 있는 저녁놀처럼 산화하는 고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란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잊히는 것 같다가도 가시 같은 통증으로 되살아 나는 사랑과 미움인 걸 몰랐습니다 바람 잘 날 없다는 나뭇가지도 세월 앞에 속수무책인 줄 알았는데 그리움이 너무 깊어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었을지라도 밀어낼 수 없는 가슴앓이인 줄 차마 몰랐습니다 A time for us · Joslin A time for us · Joslin" " 2023. 5. 19.
들꽃 / 2- 60 들꽃 /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도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들꽃에서 동색을 느꼈으니 신열을 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더할 수 없이 순수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가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네, 꾸밈없는 예쁜 마음이 참 좋다 Carol Kidd - when i dream "Carol Kidd - when i dream" 2023. 4. 20.
그쟈! / 2- 50 그쟈! / 淸草배창호 봄이, 새로운 사랑을 위해 도드라진 망울이 사뭇 환상적인 축배를 꿈꾸고 있으니 토닥토닥 이는 봄날이 하루가 다르다는 건 코끝을 간질이는 한통속 바람이 되었습니다 한 소금씩 만남이 있는 느짓한 설렘은 노랗고 하얀, 연지 찍은 입술을 매달아 조촐한 빛깔이 그리움을 풀어내는 찬연한 모습이 뜸 들이듯 소소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잔잔한 기쁨을 누리고서 속 뜰을 들쑤시며 지나가는 봄바람이라 해도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눈부신 미혹을 어찌 홀로이 감당하라고만 하는가, 오직 흠모하는 탄성을 전할 수 없지만 네, 향한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취에 점(原點) 하나 찍었을 뿐인데도 애달프게도 인연의 끈을, 차마 어쩌지를 못합니다 "감탄사 방언 ‘그렇지’의 방언 (경상)" 그쟈 - 최백호 최백호 .. 2023. 3. 19.
아마도(推敲) / 2- 24 아마도 / 淸草 배창호 내겐, 절절함이래도 행여나 하면서 하얗게 설은 밤, 하매나 메아리로 돌아올까 봐 허공중에 산산이 부서진 울림인 줄 모르고 부질없이 몽환夢幻을 헤매는 바보 꽃 하나 눈치도 없이 동거하고 있었더라 안단테-그녀의 눈물 안단테 - 그녀의 눈물 2022. 12. 13.
하마 바람이려니 / 2- 21 하마 바람이려니 /淸草배창호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이 이슬을 속속들이 적실지라도 선택한 가치를, 그대로 존중하는 꿈속에서도 풀숲의 행간을 서성이는 무제無題의 그 바람은 멈출 수 없는 시나위 가락이 되었다 내칠 수 없는 아득한 그리움에 시달려 참을 수 없는 모호함에 함몰된 소유는 밀착할 수 없는 돋은 가시에서 비롯하지만 늘, 일탈을 꿈꾸는 구름바다도 저 바람 많이 할 수 있는 거,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뜨거운 여름날 소낙비 같은 간절한 소망의 절실함조차도 누군가에 옛사랑이 될 수 있는 외로운 겨울 바다의 숨비소리인지도 모르겠다 Lee SoJung - I'm Here (2022, Why Her OST) 2022. 12. 3.
가시리 / 2- 18 가시리 / 淸草배창호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순 없어도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랑은,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 지킬 수 없는 빈 메아리인 줄 알면서 지난날 청사초롱 같은 아름답든 한때도 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가 닿을 수 없는 애끓음으로 변하였습니다 별밤도 함께하는 생애에 뛰어들고 싶은 사랑이라는 여울의 강에 섰건만 거슬 수 없는 물살이 저리 깊어 세월 속에 묻혀가는 재 넘는 초승달의 미어지는 가슴앓이만 되었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하염없이 새겨진 울림 없는 묵은 안부만 뒤적여보지만 하늘 아래, 가시리의 눈꽃 같은 그리움이 정한情恨의 강물이 되었어도, 보고 싶은 사람아! 김호중-백만송이 장미 김호중- 백만송이 장미 2022.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