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93 白夜의 달맞이꽃 / 2 - 91 白夜의 달맞이꽃 / 淸草배창호 영혼을 팽개친 듯 이 한철에 꿈의 선율처럼 한줄기 소나기가 금쪽같이 그리울 테지만 그렁그렁한 안부도 사치라는 풀뿌리의 억척을 닮았을까 방심한 밤낮의 허를 찌르며 애증을 끌어안고 삭혀야만 했을 내 생에 뛰어든 그윽한 달빛을 마시며 화촉華燭을 밀어 올리다 돋을 별 서고 또 날이 저물어 애수哀愁에 젖은 네, 그리움의 회포를 풀 수 있는 오직 사랑하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희뿌연 사위가 그저 나 몰라라 홀로 견뎌야 했을 허기진 밤에 숨어 있다가 새벽이슬 정인의 눈물 되어 구른다 메기의 추억(팬파이프 연주) "메기의 추억(팬파이프 연주)" 2023. 8. 24. 강가에 매어 둔 그리움 / 2- 90 강가에 매어 둔 그리움 / 淸草배창호 수런수런 강물 소리 외롭다고 하마 닿을 수 없는 까닭에 해 질 녘 일과라도 치를 듯 실금처럼 지난 사랑이 오롯이 파동치는 강가에 매어 둔 그 언약도 잊지 않겠노라는 그리움이듯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외로움이 지문처럼 드리웠다가 허랑허랑 동백이 툭툭 떨어지듯 이내 기약 없는 안녕이 되었습니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독백이런가 묵은 안부를 묻고, 속엣말을 터놓을 수 있는 것조차 까마득히 묻히기만을 기다렸는데 한겨울 차디찬 눈발처럼 다가온 사그라지지 않는 번민이 될 줄이야 잔잔한 물비늘 같은 희미한 세월 앞에 먼 저편의 닻을 내린 포구浦口일 뿐이기에 생멸生滅의 아득한 끝에서 밀어낼 수 없어 대롱대는 가슴앓이입니다 GIOVANNI MARRADI - Lysistrata(리시스트라타.. 2023. 8. 20. 자미화紫薇花 연가 / 2- 88 자미화紫薇花 연가 / 淸草배창호 바람이 훑고 간 옹이의 자국마다 물안개 낀 이끼의 세월을 지문처럼 새길 때면 수런수런 번지는 회상의 그리움이 가지마다 무등을 태우듯 가고 옴을 알았는지 처연히도 흐드러졌다 초하初夏에서 시작한 빛과 그림자처럼 삶의 염원이 실로 눈이 부신 데도 꽃이야 열흘이면 제 몫을 다하는데 간절한 소망이 기억되는 절실함조차 어찌 다 같기야 하겠나 마는 외로움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그렁그렁한 연민을 놓고 간 딱, 그만치지만 치성이면 어떻고 감성이면 어땠을까, 속엣말도 터놓을 수 있는 꽃의 숙원이 홀로 견뎌야 했을 꽃술을 파먹은 집착처럼 백날을 더할 수 없이 그윽한 설렘으로 달무리 같은 상념에 취해서 저물녘이 다하도록 베푼 시절 인연의 속 뜰조차 일탈하는 자미화紫薇花 파도가 있어 둥.. 2023. 8. 12. 고혹한 네, 있음에 / 2- 84 고혹한 네, 있음에 / 淸草배창호 하루도 힘겨운데 치성의 마음 아니고서야 셀 수 없는 염천의 들끓는 욕망으로 펼쳐진 환부의 시련을 얼마나 견뎌야 할까 이제 막 언약한 백날의 다짐은 고집스런 땡볕을 흔들어 댈 더할 수 없는 초혼 같은 환희입니다 티 내지 않고서도 분홍빛 꽃전을 지천에 놓고 있는 네, 그윽한 울림이 화촉을 밝혀 열흘이면 지고 말 편견을 내쳤으니 아무렴, 누가 감히 견줄 수 있으리 꽃 속에 깊은 망막의 바닷속으로 시름겨운 지친 눈길 닿는 곳마다 피고 지기를 노을처럼 일고 있는데 더위마저 잊은 체 지난날 그리움을 향한 닳도록 지문이 되어버린 독백인지 모르겠습니다 배롱나무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배롱나무(목백일홍)는 7월에서~9월 초가을까지 핀다. Over Valley And M.. 2023. 7. 23. 물망초勿忘草 / 2- 76 물망초勿忘草 / 淸草배창호 잡아둘 수는 없는 자유로운 바람이라 하지만 바람이 달달하게 부는 어느 날,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할 우연이 먼 발취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조차 단 하나의 문장으로 남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달빛에 일렁이는 걸림 없는 강물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찔레꽃처럼 환희이며,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하늘을 향해 합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라는, 물가에 저녁놀은 끊임없이 모두를 주고 가는 시공을 초월한 일인데도 바다로 향하는 강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은하銀河의 잉걸불을 그윽이 지피는 것은 생에 있어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떠난날을 위한 엘리지-정영은정영은 - 떠난날을 위한 엘레지 2023. 6. 26. 오뉴월 장미에서 / 2- 69 오뉴월 장미에서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어찌 절로 새어 나오는 탄성을 소로소로 내리는 초록 비에 적신 잎새마다 찬 이슬에 소름 돋는 상흔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비바람이 우짖고 천둥이 몰아치면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사랑을 향한 행간이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오뉴월, 남청빛 하늘을 품었듯이 매혹의 이 열정을 차마 어찌하랴,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 집착에도 걸림 없이 미려한 널 어찌 모르는 체할 수 있을까마는 미혹의 경계를 건너뛰고 싶은 바람의 이랑 같은 몽환夢幻을 앓는다 해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속물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네 향기에 묻히고 말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Kieu .. 2023. 5. 23.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