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

들꽃 / 2- 60

by 淸草배창호 2023. 4. 20.

들꽃 /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도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들꽃에서 동색을 느꼈으니
신열을 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더할 수 없이 순수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가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네, 꾸밈없는 예쁜 마음이 참 좋다

Carol Kidd - when i dream

'☆청초의향기 > 사랑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뉴월 장미에서 / 2- 69  (1) 2023.05.23
전할 수 없는 그리움아! / 2- 67  (2) 2023.05.19
그쟈! / 2- 50  (2) 2023.03.19
아마도(推敲) / 2- 24  (2) 2022.12.13
하마 바람이려니 / 2- 21  (1)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