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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 모호(模糊) / 배창호 하늘이 파란 줄 만 알았는데 노랗고 억장 무너지게 까맣기도 하다 낮달이 백주에 아무렇지도 않게 휘 젖고 다니고 별별 회색빛깔이 어수선한 세상에 물 만난 낯빛으로 귀엣 말만 주고받으며 하늘 높은 줄 몰라라하니 꺼벙한 눈알만 굴릴 뿐이다. 화두보다 어려운 시말이 천층만층.. 2011. 2. 7.
호우 호우(豪雨) / 배창호 하늘빛이 심상찮다 잿빛이 사방으로 시야를 가려 금방이라도 두 눈 부라리는 사천왕의 위용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이제나 저제나 예전에 질박했던 도량들이 욕망의 덫으로 내 알바 아니다 는 심보로 극단으로 치닫는 윷놀이 판의 도가 아니면 모라는 오기의 마음 같아서 만 .. 2011. 2. 7.
시인의 길 시인의 길 / 배창호 나의 글이 시가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이 시다운 시라 말할 때 나는 시인이고 시인다운 시인이 되었다 할 때 성취의 나를 이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다 참시인 이라고., 2011. 2. 7.
시인장사 시인장사 / 배창호 이집 저집 뒷짐 진 체 어슬렁어슬렁 하다 옳다구나 눈에 띄면 바로 낚시 줄 던져 달콤한 밑밥으로 챙겨 댕긴다 아래 위 대강 훑어 본 나머지 줄 당기기 시작하고 쓰다 달다 말 한마디 나눌 필요 없이 하세월 기다렸다는 듯이 찰떡궁합이 맞아떨어진다. 형식적인 검사 거쳐 제작 들어.. 2011. 2. 7.
난장판 난장판 / 배창호 국어사전의 어원은 한마디로 뒤죽박죽이 된 그런 상태를 일컷는다. 차라리 무지無智의 소치所致이라면 애교스러운 동정일 텐데 직업의식이 너무 투철한 게지 이전투구가 활강하는 포물선을 바라보니 웃음조차도 사라지게 하는 이 아이러니.. 낫 놓고 기억 자 모르는 한 시대상도 있.. 2011. 2. 7.
아이러니 아이러니 / 배창호 회오리 바람일어 눈물 나게 하더니만 손끝에 박힌 가시조차도 아프고 마음이 멍울 져 절어오는 아픔 너무 아픈데 너는 아는가., 소로 시 전할 수 없는 이내 마음을, 시침 뚝 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내 안에 있는 네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앓이 하면서도 차마, 몰아낼 .. 2011.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