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호우

by 淸草배창호 2011. 2. 7.

호우(豪雨) / 배창호

 

하늘빛이 심상찮다

잿빛이 사방으로 시야를 가려

금방이라도 두 눈 부라리는 사천왕의 위용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이제나 저제나

 

예전에 질박했던 도량들이

욕망의 덫으로 내 알바 아니다 는 심보로

극단으로 치닫는 윷놀이 판의

도가 아니면 모라는 오기의 마음 같아서

 

만 가지 서로 부대낌의 엉킴으로

바탕의 주춧돌(地,水,火,風)이루었는데

사전에 선전포고 없이 무작정 아옹다옹하는

이시대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쇠등에 내리던 소나기는

익살스런 정겨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