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豪雨) / 배창호
하늘빛이 심상찮다
잿빛이 사방으로 시야를 가려
금방이라도 두 눈 부라리는 사천왕의 위용처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이제나 저제나
예전에 질박했던 도량들이
욕망의 덫으로 내 알바 아니다 는 심보로
극단으로 치닫는 윷놀이 판의
도가 아니면 모라는 오기의 마음 같아서
만 가지 서로 부대낌의 엉킴으로
바탕의 주춧돌(地,水,火,風)이루었는데
사전에 선전포고 없이 무작정 아옹다옹하는
이시대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쇠등에 내리던 소나기는
익살스런 정겨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