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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by 淸草배창호 2011. 2. 7.

난장판 / 배창호

 

국어사전의 어원은

한마디로 뒤죽박죽이 된

그런 상태를 일컷는다.

차라리 무지無智의 소치所致이라면

애교스러운 동정일 텐데

직업의식이 너무 투철한 게지

이전투구가 활강하는 포물선을 바라보니

웃음조차도 사라지게 하는

이 아이러니..

 

낫 놓고 기억 자 모르는 한 시대상도 있었지만

문명의 홍수에서 요술 상자 범람하는

이 잘난 면전에서 하늘을 한 손으로 가리니

해가 숨어버렸는지 회색빛 일몰이다.

 

분명, 옳고 그름이 있을 텐데

보편적인 기준마저 바람처럼 사라졌다.

망각이란 잊음이 빚어 낸 헷갈림이니

누구를 탓하랴?

나의 부덕이고 내 존재의

사상누각 된 소신이니,

 

내 비록 사고思考는 짧았으나

줏대 하나는 지갑 속에 넣고 다녔는데

뉘라서 물렁물렁하다 업신여기랴

허나 아니야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 날,

내가 빚어낸

생각 없는 결과의 산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