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장사 / 배창호
이집 저집
뒷짐 진 체 어슬렁어슬렁 하다
옳다구나 눈에 띄면
바로 낚시 줄 던져
달콤한 밑밥으로 챙겨 댕긴다
아래 위 대강 훑어 본 나머지
줄 당기기 시작하고
쓰다 달다 말 한마디 나눌 필요 없이
하세월 기다렸다는 듯이
찰떡궁합이 맞아떨어진다.
형식적인 검사 거쳐
제작 들어가
일렬번호도 모호한 양산이니
소신도 이념도 모름세 일관이다
온 동내 굴러다닌다.
하마 자랑스럽게
남의 시선 아량 곳 없이
백주에 얼굴 팔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