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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풀잎에도 한 잎의 풀잎에도 / 淸草배창호 산 넘어 불어오는 두 샛바람에 여민 옷깃을 풀어헤쳤다 아미처럼 펼친 섶의 나래에도 구김살 없는 햇살이 여린 초록을 망울망울 입혔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돌 개천, 버들강아지 솜털 꽃으로 흥을 더하니 세상을 바라보는 첫사랑 네, 예 있었구나! Sergey Grischuk - In my heart you forever" Sergey Grischuk - In my heart you forever" 2011. 2. 7.
인연 인연因緣 / 淸草/배창호 덩이 하나 살포시 안았다 임의였는지 알 순 없어도 몰아낼 수 없으니 바위처럼 짓누른다 닿을 수 없는 가파른 굽이라도 어떻게 정해지었는지 모르지만 함께한 세월을 내몰라 할 수 없어 동행의 까닭을 이룬다 이름 지울 수 없는 살아갈 세월이 그렇게 허허롭지 않음은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끈이 호롱불 같은 잔잔한 사랑이라서. 2011. 2. 7.
대보름달 /1-7 대보름달 / 淸草배창호 낮과 밤의 엇갈린 연분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심정이 오죽이나 할까 물 같이 살라 하는 원력을 짊어지고 가야 할 상현과 하현이 만월로 가는 정월을 채어 와 떡 판 같은 환한 미소 산 능선 솔가지에 걸었다 휘영청 분수처럼 빗발치는 복사꽃 밤을 꼬박 금실을 펼치고 보니 네 살가움, 보챈다고 될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뚝 시침 띄어 연못에 띄워놓고 명경처럼 바라만 볼까 하는데 아서라, 먼동이 트면 떠날 임인 줄 알면서도 2011. 2. 7.
멍울 멍울 /淸草배창호 천근만근인 바위 하나 얹혀 짓누르고 있는데 숨 고르듯 실 날 같아 들고 난 자리 쪽빛 꽃 새겼구나, 침묵은 뉘라서 금이라 했던가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으니. 내마음 별과 같이 / 지아 2011. 2. 7.
주고 간사랑 주고 간 사랑 / 淸草 배창호 오간 데 없이 사라진 네,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우리의 한계가 여기까지인 줄 미처 몰랐지만 다시는 널 볼 수 없음에 이별은 늘 슬픈 거라 찢어질 듯 짓이기는 가슴앓이에 사그라지지 않는 통증의 연속이다 차라리 만나지나 않았더라면 주고받을 정조차 없었을 텐데 지울 수 없는 네 흔적이 구석구석 묻어있어 상처가 깊은 만큼 그리움은 내를 이룬다 나눌 곳 없는 빈 마음, 길지 않은 세월 안에서 네가 준 기쁨은 욕심 없는 미소가 전부인 맑디맑은 영혼을 차마 어찌 잊을까 2011. 2. 7.
진눈깨비( 推敲 ) 진눈깨비 / 淸草배창호 낮달이 푸념을 늘어놓은 것인지 무슨 사연이 그토록 밤낮도 있었든가 온통 잿빛투성이다 진흙탕의 개골창을 두고서 호도하는 세상의 단면을 보니 헤아릴 수 없는 곡절이 까닭 없이 깊어서 흑백의 시시비비조차 삼켰다 무엇을 저지른 지도 모른 냅다 움켜쥔 속내를 보라! 횡설수설 빗대는 취담醉談에도 휘몰아치는 눈풍애, 마중물로 다가올 기대치라 한다지만 천치답게도 멀거둥이는 이 아름다움을 알고나 있을까. "멀거둥이 白痴의 방언" Erste Liebe Meines Lebens / Monika Martin 2011.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