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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108

그쟈! / 시연 편지지 그쟈! / 淸草배창호 봄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도드라진 망울이 사뭇 환상적인 축배를 꿈꾸고 있으니 토닥토닥 이는 봄날이 하루가 다르다는 건, 코끝을 간질이는 한통속 바람이 되었습니다 한 소금씩 만남이 있는 느짓한 설렘은 노랗고 하얀, 연지 찍은 입술을 매달아 조촐한 빛깔이 그리움을 풀어내는 찬연한 모습이 뜸 들이듯 소소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잔잔한 기쁨을 누리고서 속 뜰을 들쑤시며 지나가는 봄바람이라 해도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눈부신 미혹을 어찌 홀로이 감당하라고만 하는가, 오직 흠모하는 탄성을 전할 수 없지만 네, 향한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취에 점(原點) 하나 찍었을 뿐인데도 애달프게도 인연의 끈을, 차마 놓지를 못합니다 "Endless Love - Alto Saxophone Duet _ .. 2023. 4. 4.
벚꽃 / 시연 편지지 벚꽃 / 淸草배창호 춘절春節의 이맘때 봄눈 같은 꽃을 피우고 있는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단아한 격조가 허공에 박제로 박힌 듯 삼백예순날을 기다린 끝에 그윽한 꽃 지천을 이룬 환상적인 동화의 눈부심은 벅찬 환희로 마구 휘날린다 열흘이면 지고 말 꽃이라 해도 세속을 짊어지고, 기억의 저편으로 가야만 하는 이별의 뒤안길이 못내 서럽다 해도 봄의 행간을 채울 때마다 할퀴고 가는 신열조차 가슴으로 채워야 할 아릿한 사랑이라서, 목이 탄 햇살의 눈총이 해 나른한 저잣거리의 폭죽처럼 쏟아지는 비애가 되었을지라도 서둘러 가야 할 집이 없어도 누가 널 도요桃夭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조촐한 봄날을 어이 뒤 남겨두고 이내 먼 길 떠나는 백미의 나신이 가히 절색이다! "Moonlight Serenade" 댓글란 소스 2023. 3. 31.
봄비 / 시연 편지지(작가) 봄비 / 淸草배창호임이 오는 발자욱 소리만 들어도콩닥 이는 가슴이제나저제나 애태우는 줄 모르고마파람에 얹혀서 느직하기만 합니다그루터기에 마음 졸이며안달 난 연민이야 저미도록 미어지건만봄비 소리에 그렇게도 야멸찬엄동嚴冬마저 깡그리 잊었습니다봄비가 오고 소소리바람이 일 때이면내 안에 아직은 낯설은 춘희春姬가속울음 삼키게 한 봄눈을보란 듯이 바람에 띄울 것입니다임이 오고 간 자리에는이내 풀물이 번질 터이고남몰래 다가와 곰 삭힌 환한 체취가온통 추억속에 잠기듯이 아장거릴 테니까요봄비가 오고 나면야 햇살의 눈총으로이내 꽃눈이 찰지게도 빚을 것입니다 2023. 3. 20.
산수유의 꿈 / 시연 편지지(영상) 산수유의 꿈 /淸草배창호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처럼 멋진 일은 없다 시렁에 얹힌 가지런한 햇빛처럼 지평의 행간에는 생동의 봄이 가지마다 경이로운 산수유의 봄을 일깨우며 꿈을 피운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눈물겨운 고난의 여정에서 안착까지는 바람에 누워버린 섶의 결로를 삼키며 꽃샘의 투기로 화들짝 움츠린 길목에서 부시시 덜 깬 봄살을 위안 삼아 외로움을 멈추고 싶어서일까, 그리움이 깊어도 때 되면 꽃은 피는데 툇마루에 걸터앉아 손에 닿을 듯한 흠모하는 이 신음을 어찌하랴, 금방이라도 초록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 있고, 갈애의 통증으로 되살아나는 윤회輪回의 쳇바퀴를 몰랐을 뿐이라지만 밀물져오는 봄의 정점인지도 모르겠다 Katie Melua - The One I Love is Gone 2023. 3. 13.
봄의 序曲 / 시연 편지지 봄의 序曲 / 淸草배창호 해동의 봄은 아직은 호젓한데도 섶의 이슬을 짓밟으며 가는 동안 때론 잔설 덮인 응달에는 낙엽교목에 쌓인 가랑잎을 뚫고서 복수초가 봄아! 고개를 내밀 때면 노루귀도 덩달아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곳곳에서 부풀어 오르는 우북한 설렘들이 조화롭게 이어주는 풀의 초연함을 본다 초록의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바람이 산등성을 넘어갈 때쯤이면 겨우내 황량한 거친 들녘에 푸른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 줌 햇살로 가장 내밀한 속 뜰의 첫눈을 틔운 춘정의 기개가 길목 마당귀에 툭툭 튀어나온 동화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서막이다 " " 2023. 3. 9.
춘희春姬 / 시연 편지지(영상)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해빙의 무드를 타고 있는 돌 개천에는 엄동嚴冬이 넘나든 고난의 자국들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니 와당에 새겨진 온화한 미소 같은 봄볕에 졸졸 흐르는 잰걸음의 입김이 살갑기 그지없다 지난, 섶 대궁이 깔아놓은 멍석마다 또록또록 꽃눈을 뜨는 앳된 모습이 파르르 일고 있는 봄의 순산은 가녀린 떨림과 환희로 빚은 걸작의 순간들 홀로 떨어져 봄을 지을 때마다 삶의 흔적은 이제 은혜의 시작일까, 첫 나들이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봄눈이 휘젓고 간 잔설 덮힌 사랫길 설레발치는 천변 숲 버들개지마저 목전에 둔 잎새 달이 날로 곱듯이 풀물로 깨어난 春姬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Una Furtiva Lagrima (Piano Version) " 202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