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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옮긴 詩(모음)

벚꽃 / 시연 편지지

by 淸草배창호 2023. 3. 31.

벚꽃 / 淸草배창호 춘절春節의 이맘때 봄눈 같은 꽃을 피우고 있는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단아한 격조가 허공에 박제로 박힌 듯 삼백예순날을 기다린 끝에 그윽한 꽃 지천을 이룬 환상적인 동화의 눈부심은 벅찬 환희로 마구 휘날린다 열흘이면 지고 말 꽃이라 해도 세속을 짊어지고, 기억의 저편으로 가야만 하는 이별의 뒤안길이 못내 서럽다 해도 봄의 행간을 채울 때마다 할퀴고 가는 신열조차 가슴으로 채워야 할 아릿한 사랑이라서, 목이 탄 햇살의 눈총이 해 나른한 저잣거리의 폭죽처럼 쏟아지는 비애가 되었을지라도 서둘러 가야 할 집이 없어도 누가 널 도요桃夭속으로 밀어 넣었는지, 조촐한 봄날을 어이 뒤 남겨두고 이내 먼 길 떠나는 백미의 나신이 가히 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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