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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108

연꽃 / (풀피리최영복)영상 2020. 7. 8.
사랑도 그러하다 (시마을에서 옮김)/ 안희선 사랑도 그러하다 / 안희선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향긋하고 좋다 사랑도 그러하다 사랑을 잃고나서 처음부터 다시, 그 사랑의 순서를 밟는다는 건 정말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2020. 2. 2.
찔레꽃 (시마을에서 옮김) /안희선 찔레꽃 / 안희선 하이얀, 착각 미안하다, 너를 꽃으로 보았구나 눈물 아롱진, 독백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꽃잎 속을 닮았지 문득, 현기증 같은 그리움 엄마의 따스한 품에 아련히 잠긴, 2020. 2. 2.
시인이 초라해질 때 (시마을 시인의 향기)방에서 옮김 / 안희선 시인이 초라해질 때 무능한 生活人으로 손가락질 받을 때, 자비출판 시집을 여기 저기 흩뿌릴 때, 문단의 한 자리를 기웃거릴 때, 가슴에 금뱃지를 달고 갑자기 근엄해질 때, 賞에 목숨 걸 때, 그렇게 받은 賞들을 프로필(Profile)에 진열할 때, 등단시인임을 은근 강조할 때, 지성찬란 대학교수 級의 권위를 말없이 드러낼 때, 매스컴이나 타 볼까 해서 빵떡 모자에 개량한복 걸칠 때, 행사마다 얼굴 내밀며 사진 박힐 때, 정의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不義 앞에서 침묵할 때, 그리고 곁들여 돈이 발언하면 무조건 더 침묵할 때, 가진 건 해박한 지식밖에 없다고 자랑질 할 때 좋다, 위에 것들은 그 모두 애교일 수 있으니...... 제일 초라해질 때는 나처럼 시다운 詩 한 편 못쓰고, 입만 살아 나불거릴 때 .. 2020. 2. 2.
시인의 아픔 / 청목 유은하 (옮긴 글) 시인의 아픔 -유은하- 시를 쓴다는 사람으로 오늘 날 시가 읽혀지고 있지 않는 안타까움에 이시대의 시인들에게 심각한 책임을 고민해 보자고 감히 이글을 쓴다. 무수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지만 거의가 번역본 자기개발 책에 밀려나 있고 가끔씩 유명세에 있는 작가들의 소설도 시판의 10%.. 2019. 4. 25.
제삭봉 고사목 / 하영상 제석봉 고사목 / 하영상 무호흡증에 시달리며 곤룡포 감고 있는 나목 옷걸이 자외선 부채살에 맞아 질식한다 죽음은 쓰러지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머리카락에 결박되어 갇혀있는 먼지를 털어내면 세탁 덜된 미이라 눈썹에서 소름이 돋고 모래 바람 꺽여있는 언덕은 출산 흔적이 살아난다 클레오파트라가 묶어놓은 햇살 돌발성 난청이 일으키는 먼지를 뚫고 불붙어 타오르는 안개속 죽음 옆을 지나가는 소나기는 허벅지 살이 빠졌다 종기가 덧난 석양은 쉽게 아물지 않아 박물관 수장고에 폭풍이 몰아친다 고사목 릉다에 빼곡한 들꽃이 적어놓은 메모를 바람이 읽어 보는. 뼈가 걸어온 기록이다 201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