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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y Grischuk - Rain Rain Sergey Grischuk - Rain Rain 2024. 6. 28.
소쩍새 / 3- 45 소쩍새 / 淸草배창호 새벽이 이미 기운  으스름달을 물고 있어  희붐한 잔솔밭 날 샌 줄도 몰랐다  소쩍소쩍,  밤새 목이 쉴 만도 할 텐데  심금心琴을 켜는 애절한 네 가락에  가물가물 눈꺼풀이 한 짐인 별마저 깨웠을까,  해 오름은 아직도 이른데 무엇이 그토록 애닳아 하얗게 지새웠는지  아롱아롱 눈에 밟힌 임의 얼굴에  속절없이 설은 자리를 틀었으나  하마, 안개 이슬에 젖은고적孤寂을 깨우는 아스름한 먼동에   어쩌지도 못한 속울음  그리움에 우짖는 소쩍의 구슬픈 연가 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 2024. 6. 24.
그때, 유월의 비 / 3- 44 그때, 유월의 비 / 淸草배창호 밤꽃의 알싸한 향기는 흐드러졌고 밤새 이파리를 쓸어내리는 유월의 비는 외로움에 굶주린 목마름을 풀어주는 단비인 줄만 알았는데 무임 승차하듯이 분토로 돌아가는 감내할 수 없는 그 순간까지도 애통해 그칠 줄 모르는 눈물비가 되었다 작금의 백세시대라 해도 때가 되면 어련히 떠나야 하는 것을, 파 뿌리가 되려면야 아직은 살만한 그만치인데 슬프고 궂은일도 한때이고 기쁘고 잘나가던 때도 다 한때인 것을, 정녕 정해진 운명의 질서인 것을 몰랐다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벗을 떠나보내면서, 창동 불종거리를 배회하다 조촐한 버들 국숫집을 자주 찾았으며 예술촌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목 없는 얘깃거리로 해 지는 줄 모른 게 다반사였는데 이렇게 추억의 뒤안길이 쉬이 될 줄이야, 장맛비로 추적이.. 2024. 6. 20.
George Michael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George Michael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2024. 6. 16.
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 해뜨는집 (팬플룻 연주곡) 2024. 6. 12.
山野에 핀 원추리(野萱草) / 3- 42 山野에 핀 원추리 (野萱草) /淸草배창호 녹우綠雨가 쉬엄쉬엄 내리는 유월에는 잎새마다 충만해지는 윤기가 이슬을 구르는 조촐한 모습이 절창인데 초록의 산야를 주황의 꽃등으로   한 획을 긋는 들 원추리(野萱草),  비바람에도 휘지 않는 고아한 맵시는 토속 미가 찬연히 피어난 팔등신이래도 바라보는 일조차 그윽한 즐거움이다   연蓮이 없는 연못을 생각할 수 없듯이 유월의 산야에 홀로 득음得音을 누리는 것처럼 소리를 보고, 향기를 들을 수 있는 망우초忘憂草의 기다림 하나만으로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마음을 올 고이 사르는 모애초母愛草처럼   넘나물의 깊은 옛적 기억이  순환으로 울려 퍼지는 적요한 그리움이다팬풀룻연주 - 옛동산에 올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지만 꽃 줄기 끝에서 가지가 갈라져.. 202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