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절실한 심정을 알고나 있을까 / 淸草배창호
행여나 하면서
기억의 저편에 가라앉은 돌 개천 물줄기같이
뿌리에서 우듬지까지 상생의 물관이
시대 정신을 오독誤讀한 체 흐름에 편승한
부풀어 오르는 봄날의 속삭임은
들끓는 욕망으로 하얗도록 스며듭니다
그믐밤,
칠흑 속을 배회하는 임의 모습
아득한 생각에 잠긴 광장 앞에서
세뇌당한 모호한 진통을 알기나 할까요
이심전심인가, 까칠한 심통을 보듬고자
새벽녘,
기별 없이 추적이는 까치발 자국들이
참아야 했던 비운의 애달픈 눈물로
소외된 담론의 행간을 적시었습니다
잊은 듯이 흘려보내야만 했던
탓으로 돌리기에 불편을 느끼는 파장의 세월,
온통 기울어진 먹물로 박제된 시류時流가
빛바랜 춘몽春夢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기약 없는 행군의 연속이겠으나
설 땅을 잃고 신음하는 마른자리에
쉬이 기대를 저버리지 아니한
봄비를 기다려야만 하는가 봅니다
=詩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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