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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꽃무릇 /시.71

by 淸草배창호 2020. 9. 22.

꽃무릇 / 淸草배창호


깊어가는 가을의 이맘때면
접싯불처럼 가물가물
전설을 피우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곤비한 달빛에 서성이는
슬픈 언약이 꽃술에 아롱아롱 매달린 체
그윽한 유정을 차마 어쩌지 못해
잔물결처럼 일렁입니다

 

이제나저제나 오매불망이 되었어도
어룽어룽 고인 눈물샘 어쩌랴
갈피를 잡지 못해 천지도 분간 못 하는
구름에 가린 낮달처럼

 

애절한 넋 어디에 놓을까마는
기다리다 죽어 화석이 된 네,
여기에 아프게도 소복소복하였더라

 

"석산(꽃무릇)경전 속의 만수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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