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상 /淸草배창호
봄 살에는 성깔조차 종잡을 수 없다
금세 환한 낯빛으로
하늘이 되고 바다이고 싶은 눈부심이
파랑새 깃처럼
풀어놓은 눈부심이 딱 이다
갈매기 오수를 즐기는
동동 천혜를 벗 삼은 외로운 섬에
붉은 수꽃술의 미소마저
바닷바람에 절인 윤기는 이파리마다 베어서
겨우내 견딘 동백이 천진하게도 곱다
아스라이 해무海霧를 품은
이끼 낀 돌담마저
속 뜰에 서려 있는 고샅의 그리움 같은 거
질리지 않고 티 내지 않은 네,
질박한 사랑이라 그저 말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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