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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놀/시.29

by 淸草배창호 2020. 6. 21.

 

 

놀 / 淸草배창호


고요한 물결처럼 번지는 희열이
해와 달을 닮은 별 무리처럼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걸 누가 알겠습니까

 

문득, 어느 날
먼 발취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조차
오직 가슴으로 미어지는
울림에 의미를 두기 때문입니다

 

머리에서 마음까지의 거리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멀고도 가까운
단비와 같은 것이기에
눈길이 닿는 경이로운 무한인 것입니다

 

놀은
아낌없이 소진燒盡하는 일인데도
그립다 말도 못 하는 은하가 바라는 것은
꺼지지 않는 잉걸불을 지피는 것입니다


("은하" 맑은 날 밤을 뜻하는) 순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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