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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이설梨雪/시.24

by 淸草배창호 2020. 6. 21.

이설梨雪 / 淸草배창호


봄의 정취가 아지랑이 무등 탄
꿈을 펼치는 탄성의 4월이여!

꽃망울을 터뜨리는
차고 매운 오늘이 있기까지
내가 읽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이 된 당신,

 

바람이 따라갈 수 없어 잊히는 어느 날처럼
잔인한 진통을 타협할 수 없는
뒤안길로 떠나야만 했던가

눈처럼 하얀 꽃잎 하나 있었을 뿐인데


때 되면 비워야 하는
인연이 너무 깊어 어쩌랴,

멈출 수 없는 그만치에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는 것 같았는데

허공에 박힌 하얀 그리움만 맴돈다.

 

"梨雪=눈처럼 흰 배꽃"

"무등=목말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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