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梨雪 / 淸草배창호
봄의 정취가 아지랑이 무등 탄
꿈을 펼치는 탄성의 4월이여!
꽃망울을 터뜨리는
차고 매운 오늘이 있기까지
내가 읽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이 된 당신,
바람이 따라갈 수 없어 잊히는 어느 날처럼
잔인한 진통을 타협할 수 없는
뒤안길로 떠나야만 했던가
눈처럼 하얀 꽃잎 하나 있었을 뿐인데
때 되면 비워야 하는
인연이 너무 깊어 어쩌랴,
멈출 수 없는 그만치에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는 것 같았는데
허공에 박힌 하얀 그리움만 맴돈다.
"梨雪=눈처럼 흰 배꽃"
"무등=목말의 방언"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꽃에 취해서/시.26 (0) | 2020.06.21 |
---|---|
푸른 초상/시.25 (0) | 2020.06.21 |
山에는 진달래가/시.21 (0) | 2020.06.21 |
꽃차례/시.20 (0) | 2020.06.21 |
벽/시.19 (0) | 2020.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