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변주곡(變奏曲) / 박노을
생각 많은 머릿속에 밤새 뒤척이다
잠깐 잠든 사이 영혼이 빠져나갔다가
깨지 못할 그 몸이 측은하여
살며시 들어오는 새벽녘이다.
물안개가 질척질척 달라붙는 날씨인데
감은 눈을 보노라니 겁도 많을 사람
그 사람은 짙은 하늘빛 물을 들인
비단 옷을 착착 둘러 감고 잠들었다.
그 모습이 마치 비에 흠뻑 젖은 풀꽃 같았다.
어렵게 핀 꽃이 비에 젖었으니
불현듯 안쓰러워 그 사람 온몸을 보듬었다.
조각 잠이 쪽문을 들랑거리는 그 새벽 내내
그 사람 숨소리는 가랑가랑 술잔에 채워졌고
나는 사랑의 아랑주를 마시다 부스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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