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방죽길 벼락 별자리 비구름
울렁거리던 모래폭풍이었다
눈먼 물고기 방사한 희뿌연 밤의 부력이 들어 올린 민무늬 울컥거리는 심방에 너는 있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 섬모처럼 늘어진 꼬리를 당기면 희미한 바깥이 보인다
나무를 기어오른
진흙의 시간이 피었다 지고 는장이 푸른 물든 오래된 쓴맛 입안에 돈다
어느덧 낭창거리는 무른 가지 늘어뜨리고 어느 저녁 수정
눈 흔들리겠다
벙긋이 발아한 너를 무참히 뭉갠 나날이 묵음으로 돌아온 메아리를 나는 연애라 부른다
물거울에
비친 널 흔들어보지만 이삭꽃차례 무너져내리듯 무영등 일제히 꺼진 봄날의 뒤란이 있다
진흙 무릎에 괸 부종을 짜내면 차오르는
꽃너울
희디흰 종주먹 쥔 꽃망울이 허공을 두들긴다 나뭇가지 연못에 잠든 연鳶을 흔든다
'☆나눔의향기 > ♧옮긴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사표 / 안희선 (0) | 2017.01.02 |
---|---|
백경 시인님 /(시마을에서 모셔온 글) (0) | 2015.06.22 |
봄밤의 변주곡(變奏曲) / 박노을 (0) | 2014.06.08 |
[ 스크랩 ] 소쩍새 / 영역 윤기숙(초동문학) (0) | 2013.06.03 |
[ 스크랩 ] 산나리 / 영역 윤기숙(초동문학) (0) | 2013.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