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268 사이 間 / 3- 74 사이 間 / 淸草배창호 비, 바람이 일 때마다 시시비비 천둥이 정곡을 찌른다 외올베 무명천이라면 어쩌랴 사분오열 씨줄 날줄로 얽히고설킨 틀에 홍수처럼 쏟아진 잔상들만 한껏 양산되었다 어둠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자질의 영역이지만 물의 흐름처럼 속박받지 않는 순리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좌우의 영역에는 그들만이 일궈 놓은 대칭의 고리가 스스로 분에 넘치는 수렁에 빠져서 제어하지 못하는 욕망이 문제일 뿐 정직을 방점에 두었더라면 야단법석의 난장亂場이 되지 않았겠지만 시류時流의 쓰나미에 상흔을 입은 탄핵이란파고의 행간을 넘어야 하는 군중을 보라! 광장의 함성이라는 절규는 민들레 홀씨되어 들불처럼 번진다 딱히 정해진 바 없어도 법치가 무너지면나라의 근간을 잃어 운신하기 나름이라지만 존엄의 근본에 의미를 두는 일.. 2025. 1. 7. 허망虛妄 허망虛妄 / 淸草배창호 이게 아니다 깨달았을 때 살아온 세월이 빈 공수표의 산화한 포말이 인다 생각할수록뜬금없는 한낱 허울좋은 변명 같은 것 영달을 향해 달려온 소용돌이치는 이 길의 시작은, 꼭 집어 아픔을 호소할 수 없음이 슬프다 이렇게 앓고 있는데도 보여 줄 곳이 없다 함이 더 슬프고, 또 슬프다 부서진 파도의 알갱이처럼. 2025. 1. 7. 무애無㝵 / 3- 73 무애無㝵 /淸草배창호 산다는 건 오직 사람이 하는 일인데도 욕망을 다스리는 길을 잃어버렸으니 해서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있는데 허하고 피폐한 몸꼴로 사선을 그어 놓고 엄동 밤 찬 서리쯤이야 객기를 부린다 한기에 비틀거리는 틈새에도 생명이 잉태되듯이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동녘의 햇살은 환희로 몽매하듯 전신에 떨림으로 요동치고 있건만 시대의 변천에서 권불십년은 옛말이 되었는데 무소불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듯 사상누각인 줄은 꿈엔들 생각했을까, 역사는 단죄로 국운의 운명을 걸었으니 삿된 몽환에서 깨어날 수 있다면 교만에 찬 무지를 쉬이 끊어낼 순 없어도 일장춘몽의 재만 남긴 .. 2025. 1. 2. 소망 / 3- 72 소망 / 淸草배창호 먼동이 이슥히 깰 무렵이면 밤새 찬 서리 농단으로 바람조차 꽁꽁 옹이가 되었어도 새날을 향한 쉴 새 없는 생각의 갈래들 동녘의 지평이 활화산처럼 덩그렇다 엄동은 뼛속까지 오그라들게 하고 송곳니처럼 악문 서리 낀 빗금의 창도 해 오름이면 이내 사그라질 무늬도 없고 실체도 없는 성에의 일생일 뿐인데 야속해도 놓고 가는 건 세월의 흔적들일 뿐, 그슬릴 수 없는 강물이 되었다 타오르는 빛살을 보고 있노라니 풍진세상風塵世上도 세상사 이치인 것을, 강물이 바다를 바라기 하듯이 고요한 평정을 마다하는 나락에 함몰되지는 말아야지 마음의 벽만큼 두꺼운 것도 없고 허물어지지 않는 벽 또한 없는 것이기에 Autumn Leaves / Eva Cassidy 2024. 12. 3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말! / 3- 7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말! / 淸草배창호 감사합니다 사랑 합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당신을 만나 사랑하고 幸福해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나 이제는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그 말에 감사하며, 이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人生여정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Carol Kidd - when i dreamWhen I dream - Carol Kidd(캐롤 키드) 2024. 12. 22. 돛帆과 바람 / 3- 69 돛帆과 바람 / 淸草배창호 한 줌 볕이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보채고 달랜다고 될 일도 아닌데 찰지게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엄동이 오슬오슬 오한이 들었다 온통 하얗게 성곽을 이룬 서리의 콧대를 지르밟는 아침의 소리, 훨훨 벗어버린 나목이야 소름 돋는 신세를 면치 못했어도 산 꼭지에 내민 오름 볕이 날 선 고드름조차 다독인다 행간마다 번지르르한 호시탐탐 염치조차 깡그리 뭉갠 냉소의 잔상이지만, 어느 하나에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시방이 있기까지 파란만장한 포물선을 그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영원한 반려는 없다 하는데도 허황한 한낱 꿈에 불과한 탐욕에 빠져 모든 걸 잃고 만다는 걸 왜 몰랐든가 천금 같은 오늘도 내일이면 가고 없는 것 바람이 야속하다는 돛의 푸념이 관현악 협주곡 - 해가 지는 강가에서관현.. 2024. 12. 16. 이전 1 2 3 4 5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