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의향기261 산문散文 /이슬 향기 에세이 essay 형식의 산문散文 이슬 향기 / 淸草배창호 세월의 자국처럼 예전과는 또 다른 일상들이 스멀스멀 휘감겨 오고 있습니다. 꼬리를 무는 생각에 숙면에 들지 못하다 보니 잠을 설치는 날이 차츰 많아진 요즘이지만,오늘따라 아릿한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비록 잡을 수 없는 쳇바퀴 시절 인연에서 봄으로서의 사명이 제 몫을 다하고 녹음이 무성한 초록 동화가 하루가 다르게 펼쳐지는 자연의 장관은 샘처럼 솟아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머무는 은애하는 마음이 사계四季를 그대로 답습하듯 오직 변함없이 우직함을 닮아가고 있기에 향기로운 오늘의 아침이 새삼 의미롭게 와 닿습니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꽃과 신록을 무성하게 피웠던 오월의 찬란한 영광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立夏와 더불어 이제 소만을 지나.. 2024. 5. 24. 찔레꽃 / 3- 38 찔레꽃 / 淸草 배창호 수더분한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수런수런 만감을 서리게 하는데도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산그늘 번지듯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반지름 한 잎새에 빠져들 여지를 어이하랴,지난 사랑이 실금같이 오롯이 파동치건만 하마 외로움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맡아보고 싶은 네 향기,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내밀한 자화상이 잊히지 않는 묵정밭 같은 애환으로 남았어도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찔레꽃 - 장사익 2024. 5. 11. 송홧가루 / 3- 36 송홧가루 / 淸草배창호 허허롭다는 하늘 낯빛마저 오차 없는 동상이몽의 겉치레에 떠밀린 초록 비에 동색이라며 넘나든 오월은 봇물 토해내듯 분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쉬이 변할 수 없는 쳇바퀴에 깊이 빠졌다 해묵은 달콤함에 젖어있는 중독은 날로 신문물 폭죽 시대의 변천에도 들불처럼 일고 있는 소용돌이 정쟁을 혜안의 내일이 없는 양극의 질곡에 갇힌바닥난 분별의 끝은 어디쯤일까? 신들린 듯 상실에 길들여진 면벽은 상투적 허방의 저문 하늘가에 송홧가루, 안개처럼 바람에 밀려와 소통이라고 마구 노랗게 덮으려 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신록이 자리 잡을 때까지! Johnny Dorelli - Limmensita(경음악)Johnny Dorelli - Limmensita(경음악) 2024. 5. 1. 바람벽壁의 절규 / 3- 35 바람벽壁의 절규 /淸草배창호 경계를 넘나드는 지구촌에는 이념의 갈등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줄타기로 사선을 갉아먹고 있는데도 해빙의 무드를 향한 구심점求心點을 잃어 호시탐탐 기회주의가 들불처럼 번지는 모래바람의 황야에 사상누각을 쌓고 있다 그믐밤 같은 음습한 변이가 요동치는 칠흑의 변고가 실타래처럼 얽혔어도 반목에만 치우쳐 치유의 기회조차 상실했다 곤할 때는 타고 난 근성의 온누리 별처럼 슬기롭게 쪽빛을 나눌 줄 알았는데 갈라치기가 고착화된 척박한 토양이 슬프다 외눈박이로 빗장을 치지 않았다면 철썩이는 파도의 이력만큼이나 포말의 가공에 모나지 않았을 테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어땠을까, 조류潮流에 떠밀린 바람벽의 침묵만 오롯이 마디마디 불거진 옹이가 되었을 줄이야. 슬기동 - 저녁 조.. 2024. 4. 20. 봄비 / 3- 27 봄비 / 淸草배창호 하마 오시려나, 이슬비 시야를 가린 체 서둘러 가야 할 집이 없어 나앉은 강둑, 망막 넘어 외진 기억의 언덕에 피다 만 설은 망울의 애달픈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기별의 언약은 없었지만 새벽녘, 외따로이 추적이는 빗방울 소리에 지문처럼 문드러진 실낱같은 질펀한 방랑의 세월이 말없이 흐르는 강물 되어 저 아득한 깊은 낭처럼 건널 수 없는 비바람 속 그리움으로 변해버린 복숭아꽃 필 호시절로 밀었는지, 때 되면 하시도 저버리지 아니한 봄비 되어 오시나 봅니다 봄비- 이은하(색소폰) "봄비-이은하 (색소폰) " 2024. 3. 12. 글꽃을 피우는 인연因緣 글꽃을 피우는 인연 因緣 / 淸草배창호 글과 인연을 맺은 게 딱 사반세기四半世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세월이지만, 정년이 없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유일한 보람이며 행복이며 주어진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문학 활성화의 꽃이 피었고 유, 무수의 문학지와 신춘문예의 등 단 길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때 그 시절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을 일구었는지 덩달아 청운의 꿈을 향해 습작과 더불어 소양을 키웠는지 모르겠다 다음 블로그와 다음 카페의 그 수효를 모두 헤아릴 수는 없어도 아마 상상 밖의 숫자였으리라, 처음 시작은, 그저 글 쓰는 취미로 다음 카페와 인연을 맺었고, 더불어 온라인의 문학 카페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으며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창작 방에.. 2024. 1. 28. 이전 1 2 3 4 5 6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