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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소망 / 3- 72

by 淸草배창호 2024. 12. 31.

소망 / 淸草배창호

먼동이 이슥히 깰 무렵이면
밤새 찬 서리 농단으로 바람조차
꽁꽁 옹이가 되었어도
새날을 향한 
쉴 새 없는 생각의 갈래들
동녘의 지평이 활화산처럼 덩그렇다

엄동은 뼛속까지 오그라들게 하고
송곳니처럼 
악문 서리 낀 빗금의 창도
해 오름이면 이내 사그라질 
무늬도 없고 실체도 없는 
성에의 일생일 뿐인데
야속해도 놓고 가는 건 
세월의 흔적들일 뿐,
그슬릴 수 없는 강물이 되었다

타오르는 빛살을 보고 있노라니
풍진세상風塵世上도 세상사 이치인 것을,
강물이 바다를 바라기 하듯이
고요한 평정을 마다하는
나락에 함몰되지는 말아야지
마음의 벽만큼 두꺼운 것도 없고
허물어지지 않는 벽 또한 없는 것이기에

Autumn Leaves /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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