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 淸草 배창호
언제부터인지
불붙은 홍조가 되어서
진홍빛 희열에 넘쳐나는
비명이 속절없기만 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조율할 수 없는 멍에처럼
귀 기울이며 바라보기만 하는
이내 열꽃을 앓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도란도란 말소리만 들어도
설렘에 두근거림은 예나 지금이나
늘, 애끓어야 하였습니다
작은 스침조차 울림이라는 걸
셀 수 없는 날들이 흐른 뒤에야
꽃보다 아름다운 메아리가
이내 바람개비임을 알았습니다
"정목스님 - 마음의 눈(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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