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推敲) /淸草배창호
거역할 수 없는 건
필연이라 할 수밖에
더는 무슨 말을 더할까
빈부의 수혜조차 외면한 덤도 아니지만
귀천으로 매듭지는 격차가
근본조차 무시한
불편한 현실과의 동거,
본디가 역동적이라 하지만
청청靑淸은 간 곳이 없고
소유에 얽매여 눈조차 멀게 하였으니
빈손으로와 빈손으로 갈 것을,
채움의 삶이 제몫인데
점철로 이어진 고난일지라도
지은 만큼 거둬들이는 일까지
어디에도 그냥 되는 일은 없다
한낱 미물일지라도
인연 지어짐을 깨닫고 받아들인다면
주춧돌처럼 반석이 되어
내 안에 격格이 올곧게 서걱인다
설산雪山에 홀로 핀
거스르지 아니한 산죽山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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