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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통증

by 淸草배창호 2011. 2. 28.

통증 / 淸草배창호

 

애초에 무엇이 잘못인지
이쪽이다 저쪽이다
금하나 그어놓고 넘나드는
어정쩡한 편견이 버틴다

 

잔잔히 일렁이는 강물이
경계의 올가미에 걸렸으니
산고의 진통보다 더한 발작이
마음 밭을 온통 갈아엎는다

 

삼키고 내쉴 수 없는 한 뭉텅 비애가
영혼의 안팎을 쉴 새 없이
앙다문 체 하얗게 질려있어도
한마음 돌이키면 그저 덧없다 싶은데


속내에 미련처럼 남아 뒹구는
자아를 야멸치게 내던져보지만

빈 들녘에 오직 공허한 메아리만

어슴푸레 분별의 상실을 가져와


차마 쫓을 수 없는 상혼의 잔재가
참을 수 없는
손톱 밑 가시처럼 박혔으니
미소가 어찌 있을까.

Erste Liebe Meines Lebens / Monika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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