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滿月( 推敲) / 淸草배창호
정월은 질어야 하고 팔월은 맑아라,
첫 단추는 옳게 꿰매었으니
정월에는
꽃잎 같은 봄눈이 한창이라서
초석礎石의 속뜻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복한 장독간처럼 초례를 치르는
첫 달이 가히 눈부시게 옹골차다
동산 솔가지에 걸린
만삭의 복사꽃 달을 향해
세시풍속의 금줄에는
민중의 소리가 하늘을 꽉 메워
무사안일한 한해를 빌어보는데
가질 수 없는 휑한 마음이면 어떠하리
뻥뻥, 부럼 깨문
대숲 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꽉 찬 원경圓鏡이 더없이 빌어보는 돛이 되었다
"圓鏡은 滿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청초의향기 > 사색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심 (推敲) (0) | 2011.02.23 |
---|---|
초연超然 (推敲 ) (0) | 2011.02.19 |
바람이 불러 /"季刊 봄호" (0) | 2011.02.12 |
세한歲寒 (교정) (0) | 2011.02.07 |
웃풍 (推敲) (0) | 2011.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