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超然 / 淸草배창호
묵시적 자유로운 바람이 인다
한 시절 아낌없이 소진한 섶의 일생처럼
아집도 없고 욕심도 없는
일상이란 화음으로 세속의 한계를 벗어나
자리매김하니 홀로 일없다 해도
겨울만의 정취에 취설吹雪이 피운 상고대 꽃은
삭막한 엄동에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운치가 있다
기다리는 마음과 떠나보내는 마음이
같을 수 없듯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양날의 칼과 같아 편견을 훨 벗고 나면
다 똑같은데 본연本然이란 실상은 늘 그대로이고
세월의 흐름에 합장한 갈피만 외곬이라서
설령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달랐어도
행간을 잃지 않는 순응하는 만상을 보라!
한 결의 우뚝한 빛살 같은 것을,
분수 밖의 욕망은 불행을 자초하듯이
피할 수 없을 땐 그저 즐기는 이치가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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