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三月에 든 바람새 / 淸草배창호
저 빙점의 눈꽃을 털어낸 바람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간절히 기억되는 뜨거운 소망처럼
얽매이지 않고 일탈을 일삼는 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한다지만
혹한에 억지 겸손이 되었어도
남풍이 일 때마다 하마 하마하든 꽃망울
이슬을 탕진하고서 해묵은 가지 끝에도
사색을 흘리듯이 매달았다
꽃피는 춘삼월이라고 해서
어찌 늘 좋은 날만 기대할까마는
미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귓불이 불그스레한 꽃샘이 취한 듯이
몰아붙이는 시린 쳇바퀴,
고난의 변이變異는 필연적이라서
환한 민낯으로 흐르는 개울물처럼
알아서 자기 길을 만들어 가듯이
자연스레 흐름에 맡기는 이 봄날처럼!
Limensita (눈꽃속에 핀 꽃) · Five Sense
*(순우리말: 바람새 =바람이 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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