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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봄의 序曲 / 2- 46

by 淸草배창호 2023. 3. 10.

봄의 序曲 / 淸草배창호

해동의 봄은 아직은 호젓한데도
섶의 이슬을 짓밟으며 가는 동안
때론 잔설 덮인 응달에는
낙엽교목에 쌓인 가랑잎을 뚫고서
복수초가 봄아! 고개를 내밀 때면
노루귀도 덩달아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곳곳에서 부풀어 오르는 우북한 설렘들이
조화롭게 이어주는 풀의 초연함을 본다

초록의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바람이 산등성을 넘어갈 때쯤이면
겨우내 황량한  거친 들녘에
푸른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 줌 햇살로 가장 내밀한 속 뜰의
첫눈을 틔운 춘정의 기개가
길목 마당귀에 툭툭 튀어나온
동화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서막이다

세레나데 에스파뇰라 - 스테판 핀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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