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篇(推敲)詩房

친구여! / 2- 42

by 淸草배창호 2023. 2. 27.

친구여! / 淸草배창호

뻐꾸기 구슬픈 여운이 너무 아릿해
재 너머 오솔길이야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지만
물결처럼 일고 있는 흉금 없는 그리움들,

네 안부가 궁금해 소용돌이치는데도
뜸한 발걸음에
풀 섶만 앞다투어
무심한 덤불로 채워졌다

눈부신 봄날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졸음 겨운 별빛처럼
노을길 접어든 땅거미 청춘은
산등성 서리맞은 억새꽃을 닮았구나

변하지 않는 건 일상의 흐름뿐이지만
다가오고 다가서는 일에
무에 우선을 둘 수 있으랴마는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이 되었으니

보고 싶을 때 하시라도 네, 있었는데
툇마루 기둥에 걸린 아련한 향수처럼
마을 어귀
해묵은 느티나무 같은 그리운 친구여!

 

조용필- 친구여(기타 연주곡)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 2- 44  (0) 2023.03.03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 2- 43  (0) 2023.03.01
첫 나들이 / 2- 41  (0) 2023.02.20
동백冬柏 / 2- 38  (1) 2023.02.14
복수초福壽草 / 2- 39  (0)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