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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산수유 / 2- 44

by 淸草배창호 2023. 3. 3.

산수유 / 淸草배창호


돌각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살에
가지마다 매달린 노란 봄바람이 일어
젖빛 운해로 덮인 행간에는
하해河海를 입은 꽃별의 전사들
들뜬 봄은 동공조차 깍지 씌운다

빈 가슴 털어내는 소리를 듣다가
봄비 소리에 다가온 바람의 춘정이
눈부신 사랑의 눈을 틔웠고
깊은 그리움의 만남이 있는 이 봄에
봄눈을 뒤집어쓴 채로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설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아니한
생동으로 꽃피운 춘삼월,
빛살만큼이나 통째로 드러내고 싶은
서정抒精의 봄볕을 파고들었다

한겨울의 눈발도 강단으로 견딘
경이로운 생명의 끈끈한 입김으로
꽃망울을 밀어 올린 서막에서
시가의 마지막 구절은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그날까지이든가.

Evening Bell(저녁 종소리) - Sheila Ryan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변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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