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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산수유의 꿈 / 2- 47

by 淸草배창호 2023. 3. 11.

산수유의 꿈 /淸草배창호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처럼 멋진 일은 없다
시렁에 얹힌 가지런한 햇빛처럼
지평의 행간에는 생동의 봄이 가지마다
경이로운 산수유의 봄을 일깨우며
꿈을 피운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눈물겨운 고난의 여정에서 안착까지는
바람에 누워버린 섶의 결로를 삼키며
꽃샘의 투기로 화들짝 움츠린 길목에서
부시시 덜 깬 봄살을 위안 삼아
외로움을 멈추고 싶어서일까,
그리움이 깊어도 때 되면 꽃은 피는데

툇마루에 걸터앉아 손에 닿을 듯한
흠모하는 이 신음을 어찌하랴,
금방이라도 초록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 있고, 갈애의 통증으로 되살아나는
윤회輪回의 쳇바퀴를 몰랐을 뿐이라지만
밀물져오는 봄의 정점인지도 모르겠다

Katie Melua - The one I love i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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