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 淸草배창호
뻐꾸기 구슬픈 여운이 너무 아릿해
재 너머 오솔길이야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지만
물결처럼 일고 있는 흉금 없는 그리움들,
네 안부가 궁금해 소용돌이치는데도
뜸한 발걸음에
풀 섶만 앞다투어
무심한 덤불로 채워졌다
눈부신 봄날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졸음 겨운 별빛처럼
노을길 접어든 땅거미 청춘은
산등성 서리맞은 억새꽃을 닮았구나
변하지 않는 건 일상의 흐름뿐이지만
다가오고 다가서는 일에
무에 우선을 둘 수 있으랴마는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이 되었으니
보고 싶을 때 하시라도 네, 있었는데
툇마루 기둥에 걸린 아련한 향수처럼
마을 어귀
해묵은 느티나무 같은 그리운 친구여!
조용필- 친구여(기타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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