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피는 오뉴월이면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곱게 저물 수 있는 네 모습이
윤슬에 씻긴 초록빛 잎새마다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사랑을 향한 행간이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오뉴월, 하늘을 품었듯이
하루가 다르게 스며드는
열정의 이 탄성을 어찌하랴,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
미려한 널 어찌 모르는 체할 수 있을까
미혹의 경계를 건너고 싶은
바람의 이랑 속에서 환청을 앓는다 해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첨삭할 수 없는 통속通俗이라며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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