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淸草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들쑤시는 그렁한 풀물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었습니다
두렵습니다.
혼마저 내팽개친 정곡을 찔렀으니
어찌 동공인들 하시라도 뗄 수 있으랴마는
아직도 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는
가슴앓이할 수 있는 그조차
심장까지 개봉하는 속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퇴고推敲할 수 없는 가시조차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오뉴월,
땡볕을 이고 피는 새빨간 장미에게서
눈이 아니라 정녕 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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