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의 한계가 없다 해도 / 淸草배창호
타고난 바탕이란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
신들린 곡예의 첫사랑처럼
주류에 기웃거리는 꼭짓점처럼
세습이 편협의 강에서 진수를 누리는 것처럼,
비틀거리는 보도블록 틈새에도
생명이 잉태되듯이
눈먼 무리의 날갯짓이
주어 없이 난무하는데도
놓지 못하는 소유욕이 불야성을 이룬다
아득히 넓어 끝이 없는 광야라 해도
근간을 이루어가는 잣대일 뿐인데
토악질이 만연하는 통속이라는 어휘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거치는 것 없는 마음 하나쯤 걸어두고 싶은데
부질없는 욕심일까, 교만일까.
동녘의 햇살은 올 곱게 빛나서
떨림이 일어 소름이 전신을 요동치고 있는데.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맞이 사랑 /(推敲) 1-51 (0) | 2021.08.07 |
---|---|
고갯마루 /(推敲)1-50 (0) | 2021.08.04 |
한 사람 /(推敲)1-48 (0) | 2021.07.28 |
그리움을 피웁니다 /(推敲)1-47 (0) | 2021.07.26 |
산나리 /(推敲)1-45 (0) | 2021.07.20 |